이성관 부영여고 교장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신종플루라는 우려 속에서도 무난하게 치러진 것 같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대로라면 난이도가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하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평소 실시한 모의수능시험보다 더 쉬웠다고 하며, 실제 가집계를 통한 결과도 평소보다 더 나았다고 한다.

이는 수험생들을 비롯한 학부모, 진학담당 교사들의 노고에 대한 결과라고 볼 때 무척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교육일 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초·중·고교 12년간의 학업을 단 한 차례의 평가로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담감을 감수해야 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선택과 집중에 대한 책임감이 수험생 자신에게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능 이후의 생활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하다는 뜻으로 수능 이후의  또 다른 비상을 위한 후회 없는 준비기간으로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선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에겐 일종의 해방감이 찾아와 수능시험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분출되어, 순간의 해방감으로 하여 자칫 일탈행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시간을 내어 자녀의 진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진지한 대화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하여 위로하고 마음을 다독여 보다 차분한 자세를 갖고 장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자녀에 대한 멘토 역할에 모자람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학지도에 더욱 세심한 공을 들여야 한다.

수시모집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가집계로 자신의 위치를 어느정도는 가늠할 수 있으니, 이를 토대로 여유를 가지고 상담에 임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지켜본 학생의 흥미, 적성 등을 고려하여 진로지도에 더욱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며, 아울러 논술지도와 면접지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모든 학생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상담과 진로지도 자료를 가지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한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논술과 면접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 대한 배려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수능 이후 자기관리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 시기에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 곧, 대학과 전공학과 선택에 대하여 고민하고, 자신이 정말로 즐기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일 등이 어떤 공부보다도 중요하다.

일류대학교, 상위권 대학의 진학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게 학과를 골라 원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절실하지 않을까.

이를 위하여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선배들의 조언을 경청하며, 이를 통하여 미래에 대한 설계를 스스로 그려 보아야 할 것이다.

이때 누구보다도 학생들을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담임선생님이기 때문에 담임과의 상담은 필수적이며, 아울러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대학생활에 사전지식에 대한 정보 파악도 필요할 것으로 여긴다.

수시에 합격한 학생들에게는 수능 후 주어진 적잖은 자유시간이 삶의 목표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름대로 설계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독서를 통해서 장래를 예측해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각종 어학시험이나, 컴퓨터와 관련 등의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바야흐로 이제 고 3 학생들은 새로운 준비를 위한 출발선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 미지의 세계로의 항해는 누구에게나 다소의 불안과 설레임을 동반한다.

앞으로 비록 자신이 가보지 않았지만 충분한 준비를 해왔고 남은 기간 동안 주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차분한 대비를 한다면 미래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바라건데 부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여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서도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이 하고 하고싶은 일을 했을 때 성공지수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며 행복지수도 이에 비례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여러분의 오늘이 있기까지 여러분의 뒷바라지에 온 정성을 기울인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은 물론이요,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대하여도 고마움을 잊지 말기 바라며, 지난 열 두해 특히 고교 3개년 동안 갖은 어려움 무릅쓰고 배우고 익히며 진리탐구에 매진해 온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치하와 격려를 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언제나 밝고 환한 햇살이 가득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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