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석 여수시의원

얼마 전 경남 거제에 있는 외도를 다녀왔다.

외도는 거제시에서 해금강을 따라 4km 남동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으로 1973년 개인이 섬을 조금씩 사들여 개간해 1994년 자연농원을 설립하고, 2001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외도 조경식물원'으로 지정받았다.

섬 전체를 서구식으로 가꾸어 놓은 식물원으로, 많은 나무와 꽃들이 아름답게 잘 정돈돼 있었고, 특히 '리스하우스'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 촬영지로서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었다.

외도를 둘러보면서 지리적 환경이 외도보다 훨씬 좋은 우리 여수에 있는 오동도를 생각했다.

외도는 유람선 타야한다. 유람선 비용 1만7000원에 외도 입장료 8000원을 합치면 2만5000원이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섬을 꽉 메우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동도보다 모든 조건이 불리했지만 짧은 기간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과연 원인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만약 20년 전에 외도를 개발한 사람이 오동도를 꾸미고, 대신 여수시가 외도를 꾸몄다고 한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아마 오동도는 지금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을 것이고, 외도는 외딴섬으로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과 관공서의 사업 스타일의 차이다. 개인은 사업에 실패하지 않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반면 관공서는 책임자가 자주 바뀜으로 인해 중, 장기 발전계획이 마련되지 않고, 고위직에 있는 공무원들의 사업 성공에 대한 고민도 개인만 못하다고 본다.

참고로 성공적인 축제 중 하나인 네덜란드 '큐켄호프 꽃 축제'에 가보니, 축제장 내 2~3만평의 부지를 1평~2평으로 나눠, 전국의 자치단체나 전국 화훼농가에 배정하고 있었다.

각자 꽃밭에는 주소, 성명,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명찰이 달려있어 화훼농가에서는 최고의 꽃을 전시하고 있었다.

주최 측에서는 우수 꽃밭을 가려 상과 상품을 주며 대대적인 홍보를 해 주었고, 이는 상거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예처럼 많은 꽃 전문가나 꽃에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전시한 모든 개인이나 단체가 자기 꽃밭을 관리하기 위해 찾아온다면 우리 여수시가 얼마나 아름다워지고 유명해질까 생각해 본다.

여수시는 2007년 80여억원, 2008년에도 80여억원 등 2년간 무려 170억원이라는 큰 돈을 들여 여수시 전역에 꽃과 나무 식재 및 관리를 위해 썼다.

문제는 어디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갔고, 그 덕에 도시가 얼마나 좋아졌고, 우리의 삶의 질이 높아졌는지를 몸으로 체감할 수 없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007년 오동도에 1억6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심은 '새우란'을 알 것이다.

담당 과에서는 식재의 문제점과 분실, 도난 등으로 사업시행, 어려움을 표시하였음에도 사업은 그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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