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공장들과 담벽이나 도로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 산단 주변마을 주민들의 이주에 입주업체들은 ‘나 몰라라!’ 할 것이 아니라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여수산단이 처음 조성되고 석유화학 공장이 들어 설 때, 환경과 안전, 지역주민들에 대한 복지나 이윤 환원 등은 전혀 없었지 않는가.

여수산단이 가동된지 20여년 넘어서야 실시된 환경평가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 사람들이 살아서는 안될 죽음의 땅’으로 ‘공장 주변마을 주민들의 이주와 보건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결론이 나왔지 않는가.

환경평가 이후 공장들마다 굴뚝 매연을 줄이고, 공장의 오염된 폐수를 걸러내겠다고 시설을 보완하고 있지만 발암물질을 비롯한 각종 위해 물질들은 동네사람들의 몸 속에 농축된 뒤의 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 밖에 안되는 것이다.

여수산단 주민들이 몇년만 더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오염된 물을 마시고, 오염된 땅에서 곡식을 길러 먹는다면 심각한 환경오염 환자들로 변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 주민들의 몸속에 농축된 오염물질들의 질량이 더 늘어난다면 유전자 변이, 발암환자 등이 되어 사망에 이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천산단 주변마을 사람들이 이주를 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곳에 살아가다 집단 환경병이라도 발병했을 때 모든 책임을 산단입주업체들이 짊어질 수 있는가.

현재 이주비용 가운데 정부 부담액과 지자체 부담액은 책정된 상태이고, 입주업체들이 ‘나 몰라라’해서 이주가 무산된다면 앞으로 발생하게 될 모든 책임을 입주업체들이 짊어져야 할 것이다.

여수산단의 주변마을 사람들과 여수시민들은 지금까지 이주대책 촉구 시위나 항의 등을 중앙정부에 맞추었으나, 입주업체들의 비협조로 이주가 무산될 경우에 입주공장들에 대해 어떤 돌발사태가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될 것이다.

삼일동 주민들의 지난번 ‘이주대책 촉구’를 위한 시위 때, 도로를 점거한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각 공장들은 제품수송이 중단되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들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이주를 해 주겠다고 하는데도 공장들이 반대해서 이주대책이 무산된다면, 결국 그 피해와 손실은 주민들과 공장들이 몽땅 둘러쓰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30여개 공장들은 왜 비협조적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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