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열린 여수시의회 제 38회 정례회가 첫날부터 파행을 거듭했다.

여수시의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본회의장에서 개회식을 가진 후, 회기를 결정했다.

이후 여수시 조우연 부시장으로부터 2002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들었다.

문제는 이 때부터 발생했다.

여수시의 내년 살림살이 5천 69억원에 대한 예산심사를 앞두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위원 선정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산건위 소속 일부의원들은 "예결위원 11명 중, 7명이 내무위원회 소속 의원이다"며 "이는 예산심의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만큼, 예결위에 산건위 소속의원을 더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 상태로 예결위가 운영될 경우, 산건위는 모든 예산심사를 거부하겠다"고 주장하며 예결위 참석을 거부했다.

이에대해 의장단에서는 "이미 수년간 예결위원 선정기준에 따라 예결위를 구성해왔다"며 "올해 예결위도 이 기준을 정확히 지킨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수시의회 예결위원 선정기준은 ▲각 상임위 간사는 우선 선임 ▲2001년도 활동 의원은 대상에서 제외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은 제외 ▲본인이 희망하지 않을 경우 제외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산건위 의원들의 이같은 항의로 예결위는 한동안 위원만 선정되었을 뿐, 위원장과 간사도 선출하지 못했다.

공전을 거듭하던 예결위는 가까스로 예결위원장에 이동찬 의원, 예결위 간사에 김일랑 의원을 선정했다.

이같은 예결위의 결정사항은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됐다.

하지만 산건위 의원들이 본회의 개최를 보이콧함으로써 재적의원 26명중, 1/3인 의결정족수9명을 채우지 못해 회의가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

결국 가까스로 12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예결위 구성과 예결위원장, 간사에 대한 선임 건이 통과됐다.

그러나 개회 첫날부터 진통을 겪은 여수시의회가 앞으로 20일간의 회기동안 5천여억원의 내년 예산을 제대로 심사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벌써부터 일부 산건위원 사이에서는 '예산심사 원천거부' 발언이 힘을 얻어가고 있어 앞으로 상당기간 파행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2년 예결위원은 당연직인 내무위 간사 전부기 의원(내무위), 운영위 간사 최현범 의원(내무위), 산건위 간사 김명남 의원(산건위)과 내무위 정태호·이동찬·이삼용·심기보·추상은 의원, 산건위 하정성·최철훈·김일랑 의원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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