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를 가는 세상에 풍수지리가 문명의 상징인 전기를 막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수시 남면 횡간리 소횡간도에 전기를 공급하려던 한전의 계획이 남면 유송리 여천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소횡간도에 전기를 공급하려면 여천마을에 철탑을 세워야하는데 이마을 주민들이 철탑위치가 풍수지리상 마을의 혈맥이어서 액운이 뒤따른다며 사업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횡간도 5가구 9명의 주민들은 벌써 2년째, 인근 여천마을에 ‘철탑을 세우면 안되겠냐’며 사정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26가구 7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여천마을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마을 주민들 거의 대부분이 ‘철탑이 세워질 경우, 엄청난 액운이 마을에 닥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횡간도 전기공급을 위해 배정됐던 10억5천5백만원의 사업비가 반납될 처지에 놓여있다.

이 사업비는 지난 2000년, 한전이 50%, 국비 25%, 도비 10%, 시비 15%로 각각 부담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편, 여천마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한전과 여수시는 선로변경을 고려하긴 했으나 검토 결과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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