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스 존슨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스니프와 스커리라는 생쥐와 꼬마인간 햄과 허를 통해 안주라는 감미로운 유혹과 변화라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삶의 참의미를 깨닫게 하고 있다. 생쥐는 창고의 치즈가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고 미지의 새로운 창고를 찾아 나선다. 반면 꼬마인간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치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연연해 하며 새로운 변화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 한다.

최근의 주식시장을 볼 때 그 동안 IMF, 대우사태, 경기침체, 미국테러 등으로 하락장세에 익숙해져 있던 투자가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우리를 비하하고 과소평가하는 사이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변화를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이는 각종 경제지표의 안전성, 국가신인도 향상, 기업의 투명성 제고 등 긍정적인 측면의 새로운 인식을 선취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시장은 작년 8월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돌파했다. 3개월여만에 50%의 상승세 시현으로 지수상승속도를 조절해야 하지 않느냐는 시점에서 12월 10일에는 35P가 하락하는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13일 더불위칭데이(선물과 옵션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은 어느정도 예견되었고 더불위칭데이를 전후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예상되었다.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지수하락을 이끌었지만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도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기관투자가 역시 그 동안 매도 우세로 투자여력이 충분한 연말을 앞둔 기관의 선취매가 예상된다.

고객예탁금은 10조5천억원으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은행은 내년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올해 추정치 2.8%보다 높은 3.9%로 전망하고 있고 올 하반기 소비 및 건설투자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내년 하반기부터 수출과 설비투자도 점차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중반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가능성과 경제지표의 호전예상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정후 재상승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통신, 금융, 증권,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요망된다.

어떻든 주식시장의 흐름이 외국인에 좌우되고 있는 현실이다.

외국인이 팔자우세로 나오면 시장은 힘을 쓰지 못한다. 외국인의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의 ‘치즈’는 계속 옮겨 다닌다. 주식투자에 좋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급변하는 현실에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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