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국제철도회관에서는 제130차 BIE총회가 개최됐다.

BIE사무국에 유치신청서가 접수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총회라 지역 언론들의 시선도 총회 상황에 집중했다.

하지만 보도자료를 제공해야 할 세계박람회 여수시 유치위원회에서는 현지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먹통’이였다.

“전송된 회의 사진은 있는가”-없다. “주 시장의 연설내용은 뭔가”-연설문안이 2개인데 그 중 하나일거다. “회의 일정과 홍보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모른다. “현지에서의 반응은 어떤가”-모른다. “기자들이 따라갔는데 사진과 기사가 도착하지 않았는가”-않았다. 세계박람회 홍보담당의 말이다.

분명히 대표단에는 언론인이 네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그 중 2명은 한 지역방송국의 카메라 기자와 PD였고, 이들의 경비는 방송사에서 제공했다.

하지만 나머지 신문사 주재기자 2명은 유치위에서 경비를 제공, 공동취재단의 성격을 띄고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실시간으로 기사와 사진을 전송해 총회소식과 경쟁국의 유치활동 등을 알렸어야 했다.

요즘은 활자 신문도 디지털카메라와 노트북, 전화선만 있으면 회의장 안팎 소식을 몇 분 안에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총회장소에 들어가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른 기자들 사이에서는 ‘유치위 예산이 기자들의 외유에 쓰여졌다’는 비판이 흐르고 있다.

이번 공동취재단 구성에 참여한 민간 유치위원도 이런 지적을 애써 피하려 하지 않았다.

지역민들은 세계박람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치위에 참여하고 있는 위원들은 이점을 똑바로 인지해야 한다. 홍보비를 지출할 때는 홍보를 제대로 하고, 접대비를 지출할 때는 제대로 접대해야 한다. 더 이상 ‘민간유치위원들의 사사로운 인간관계 때문에 홍보비가 외유성 경비로 쓰이고 있다’는 오해는 받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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