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스프사 TDI공장 건설 반대투쟁

바스프사 TDI공장 건설 반대투쟁은 지난 한 해를 뜨겁게 달구었다.

바스프사 TDI공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범시민위원회를 구성해 독일 현지까지 항의방문에 나서는 등 여수산단 확장에 제동을 걸었다.

이들은 바스프사 공장 신규유치와 증설과정에서 지역민의 의사가 무시됐으며, 여수시가 15억원을 분담해야 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또한 고용증대와 기술이전 효과가 미미하고, 환경오염으로 시민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외국인 투자지역지정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여수시는 오랜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바스프사 건축허가를 받아들임으로써 바스프사는 현재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황이다.



2. 2010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열기 확산

201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열기가 확산된 한해였다.

2010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한 대규모의 광양만·진주권 민간단체 홍보 결의대회가 있었는가 하면 마라톤 대회, 각 단체의 결의대회, 각종 문화체육행사, 청소년축제 등 여수유치 홍보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또한 국회차원에서 2010세계박람회 유치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오동도에 홍보관이 건립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진남로 상가와 흥국상가에 세계박람회 홍보시범거리가 조성되었다.

최근에는 제130차 BIE 총회에 한국 대표단이 참석해 여수개최를 전세계에 알려냈다.

내년 개최지 확정을 앞두고, 여수개최의 당위성을 우리나라와 전세계에 알려낸 한해였다.



3. 도립공룡박물관 여수 유치 확정

지난해 3월 24일, 6백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도립공룡박물관 건립지가 여수시로 최종 확정됐다.

여수시 사도·추도·낭도 일대에서는 2000년에 세계최대규모의 공룡화석지가 발견된 후, 지역에서는 공룡박물관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했었다.

결국, 여수시가 2010세계박람회 유치 후보지역으로 다른 신청지역에 비해 배후도시와 광역교통망 연계성이 뛰어나고 접근성이 용이해 공룡박물관을 유치하게 됐다.

도립공룡박물관 여수유치가 확정된 이후, 해남군의 반발로 해남에도 공룡박물관이 생기게 돼, 여수는 종합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게 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으며 사업 추진도 예산난에 허덕이고 있다.



4. 수산업 불황 지역경제 위축

수산업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자원고갈과 한일, 한중 어업협정으로 인해 지역 수산업계는 침체의 늪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안강망 99척중 86척, 대형기선저인망 33척 중 17척이 출어비에도 못미치는 어획고와 누적된 적자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자 감척을 희망했다.

또한 새고막의 집단 폐사, 굴 집단폐사, 적조로 인한 활어 양식장의 집단폐사 등으로 기르는 어업으로 눈을 돌린 어민들도 희망을 잃은 상태다.

여기에 중국에서 수입된 값싼 수산물도 지역 수산업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자원고갈과 바다 오염으로 지역 수산업계는 활로가 거의 없는 상태여서 더욱 안타깝다.



5. 여천NCC 파업 여수반도 강타

지난해 5월 16일부터 2달가량 진행된 여천NCC 노동조합으로 지역노동계와 지역사회가 혼란스러웠다.

화학공장 최초의 공권력 투입까지 검토됐으며 전국에서 수천명의 경찰이 여수로 모여들었다.

도지사와 시장이 고발당하는가 하면 연이은 연대파업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올해 민주노총 파업투쟁의 성패를 가름하는 대규모의 파업이어서 노조 대 사측의 투쟁도 격렬했지만 민주노총과 사용자단체간의 대립양상으로 번져나갔다.

지역민들은 화학공장 폭발에 대한 두려움에 초긴장상태에서 파업에 주목하기도 했다.



6. 금품수수 시의원 ‘유죄판결’

2000년 6월,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 수수한 의원들의 1심과 2심에 모두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무려 7명의 의원들이 피고인 자격으로 재판장에 서는 등 여수시의회의 위상은 추락하고 말았다.

특히 이 중, 1명의 의원에게만 선고유예가 내려지고, 5명의 의원들에게는 모두 유죄가 인정 돼 형이 내려졌다.

나머지 한명의 의원도 현재 재판에 계류 중이다.

유죄를 선고받은 의원들은 현재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대법원도 1심과 2심의 재판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보여 내년 지방의원 선거가 새로운 형국으로 전개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



7. 여수산단 잇따른 폭발사고, 안전위험 수위

여수산단에서 잇따른 폭발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한 해였다.

지난해 9월 24일 한화석유화학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10월 5일에는 호남석유화학 납사탱크가 폭발해 5명이 숨졌다.

불과 10일 후인 10월 15일에는 여천NCC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또 한명이 숨졌다.

이들 사고들은 대부분 안전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져 산단안전관리의 헛점을 드러냈다.

특히 여수산단은 해를 거듭할수록 사고가 대형화되고, 사고발생 빈도수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지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관계기관들도 여수산단 사고를 막기위해 동분서주한 한 해였다.



8. 밀입국 중국인 25명 사망

지난해 10월 8일 새벽, 여수시 대경도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35명이 검거됐다.

여수선적 안강망 제7태창호를 타고 밀입국을 시도했던 중국인 60명 중, 25명은 이미 사망한채였다.

사망자 25명은 1.5평 크기의 어구창고에 들어가 몸을 숨기다 모두 질식사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이들에게 밀입국은 죽음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사체도 소리도 인근 바다에 모두 버려졌다.

해경의 수색작업으로 13구의 시신은 찾아냈지만 12구의 시신은 이역만리의 바다 한 가운데서 고기 밥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중간에 국제마찰까지 빚는 침울한 일이 일어났다.



9. 사상 최악 ‘적조’ 피해액 눈덩이

남해안에서 시작된 적조가 동해와 서해까지 확산되면서 죽음의 바다가 펼쳐졌다. 온 나라가 적조대책으로 소란스러웠으나 적조의 맹위는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적조 피해에서 여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수시 화정면 월호도, 개도, 제도와 남면 화태도, 두라도, 금호도 일원, 경도 주변 대부분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성장 중에 있던 물고기들이 물위로 떠올랐다.

어민들의 피해는 실로 막심했다.

방제 기관들도 수백척의 선박과 수만톤의 황토를 뿌리며 총력을 기우렸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적조 발생의 근본원인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은 현재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적조가 발생해도 황토 살포 외에는 별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 없는 처지다.



10. 중소상인들 이마트 입점 반대 격렬한 투쟁

중소상인들을 중심으로 이마트입점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이마트 입점저지 투쟁이 격렬하게 일어났다.

상인들은 이마트 입점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침체, 중소상가의 붕괴, 교통문제 등을 들며 이마트와 맞섰다.

또한 여수시장을 건축법 위반으로 고소하는 등 파국을 맞기도 했다.

연말을 뜨겁게 달군 이 투쟁으로 이마트는 당초 12월 초 개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수시의 가사용승인으로 인해 이마트는 23일 오픈하게 됐다.

그러나 중소상인들은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이마트을 몰아내겠다고 벼르고 있어 올해도 이 문제로 한동안 이마트와 여수시, 대책본부가 상당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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