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증시의 최대 관건은 국내외경기회복에 달렸다고 본다. 국내경기는 풍부한 시중유동자금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내수중심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도 세계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가격은 상반기까지는 공급과잉 상태로 인해 최근 반등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DRAM 업계의 사업제휴 가능성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

KDI는 경제성장률을 올해 2.7%에서 내년에는 4.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내년 월드컵 개최와 중국의 WTO가입은 국내외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함으로써 실물경제 성장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해외부문도 위기에 봉착한 일본경제와 아르헨티나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회복패턴의 주요변수 중 하나인 미국의 경기가 올 4/4분기나 내년 1/4분기초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경기지표를 보더라도 10월 소비자신뢰지수와 실업률 등은 악화됐지만 10월 경기선행지수와 내구재 신규주문, 11월 NAPM(전미구매자관리협회)지수 등이 상승해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수급면을 살펴보면, 저금리 지속으로 고객예탁금의 증가와 기관투자가의 주식편입비중의 확대가 예상된다. 한편 주가 추가상승시 어느정도 공급물량증가는 예상되나 저금리기조 유지와 280조에 달하는 풍부한 유동선자금은 증시로의 증시유입의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확인될 경우 자금유입은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1년 9월말경부터 시작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에 대한 매수세로 세가총액보유비중 37%선을 시현하면서 시장지배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미국 경기회복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머징 마켓으로 투자자금유입이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타 동아시아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국내경제에 대한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어 2002년에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한국기업의 문제점으로 인식되었던 회계의 불확실성, 경영의 불투명성이 제거되어 가고 있고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낮아져 부도가능성 또한 감소하는 추세이므로 이는 한국기업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다.

월드컵 개최, 아시안게임, 무디시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MSCI지수 편입가능성 등은 주식시장에 탄력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국내경기의 경착륙 우려, 2002년 4월과 12월의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대북관계 악화 가능성 등은 주가 흐름을 불안정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으로 2002년의 주식시장은 국내외 주변 여건의 개선으로 상승국면이 예상된다. 지나친 비관보다는 낙관의 실마리를 붙드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어떻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은 이미 주식을 투자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

투자전략으로는 2002년 상반기에는 엔화 약세 등으로 하락조정 가능성이 높아 내수관련 업종에 보수적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고 본격적으로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와 은행, 증권주에 투자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유망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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