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충청이 손잡고, 강원과 제주를 끌어들이면 이긴다는 논리가 현실적으로 가능합니까” “이인제로 이길 수 있겠습니까”

당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렇다면 노무현이가 영남에서 최소한 30-50%의 표를 끌고 올테니 노무현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영남과 호남이 지역구도를 극복하면 다음 대통령은 노무현이 되지 않겠습니까”

대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인제 상임고문이 호남지역 민주당 대의원들의 상당한 지지를 얻고, 강력한 당 대선후보의 입지를 키워가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적인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생각케 했다.

노무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호남권 대의원 민심잡기가 통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노무현 상임고문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 30분부터 민주당 여수시지구당 강당에서 1시간여 동안 강연을 갖고, 영남후보론과 노무현대세론을 역설했다.

노 고문은 이 자리에서 “영남의 민심은 이회장을 지지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주장하며 “단지 이회창과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때려주니까 거기에 기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호남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한나라당의 정형근 의원이 부산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사람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시는 생겨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이러한 지역구도를 깰수 있는 사람은 노무현 뿐”이라며 영남후보론을 강조했다.

그는 또 “김대중의 앞잡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시절에도 부산시장 선거에서 37.6%를 받았다”며 “김대중 앞잡이가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노무현이 된다면 영남은 노무현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고문의 이러한 논리가 전라도 대의원들에게 먹혀들고 있는듯 하다.

강연이 끝난 후, 상당수의 대의원들이 ‘노무현의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였다.

한 대의원은 “노무현의 가능성보다는 이인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온 게 사실이었다”며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차원이 아니라 지역구도를 깨는 차원에서 노무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실근 기자>

취재팀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