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논란으로 표류하던 시티파크리조트 공익사업이 이번에도 시의회로부터 퇴짜를 맞아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2일 기획자치위원회 회의에서 ‘시티파크리조트 사회환원사업 부지에 대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안’에 대해 부결 결정을 내렸다.

시티파크리조트는 봉계동에 지어진 18홀 골프장으로, 허가 당시 ‘보존녹지에 개발을 하도록 하는 조건으로 100억원대의 사회환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시티파크 측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산읍 진모지구 내 시유지에 연면적 6860㎡, 지하 1층, 지상3층, 15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건립해 여수시에 기부체납하겠다는 안을 마련했다.

여수시는 이 안에 따라, 건립부지를 제공하기 위해 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던 것.

하지만 의회가 회의 과정에서 이를 부결시킬 움직임을 보이자, 여수시는 “사업자와 협의해 지상 4층으로 규모를 늘려, 객실수를 220실로 변경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대신 전체면적 가운데 60㎡ 정도를 줄여 실외체육시설과 휴게실 등 일부 부대시설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의원들은 “수학여행객을 수용할 경우, 1개 학교의 한 학년 학생수가 700~800명인데 220실 규모로는 수용이 힘들다”며 규모를 더 늘릴 것을 요구했다.

또 체육시설이나 기타 부대시설이 부족해 수요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300실 이하의 수용 규모로는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것.

의원들 간에도 반응이 엇갈렸다. 대다수 의원들은 “기본 실시설계조차 시작도 하지 않은 채 설계변경을 구두로 제안한다는 데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는 “골프장이 완공된 마당에 이런 식으로 사업자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완석 기획자치위원장은 “수차례 부결결정에도 불구, 매번 같은 안건을 가지고 와서 승인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화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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