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가 비상시나 전시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고 있는 초소들이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군 초소는 마을사람들이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장소들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이 마구잡이로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흥국사 뒤편 붕어바위를 들 수 있다.

붕어바위는 흥국사에서 자내리 방향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보통걸음으로 약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등산로는 과거, 호명과 자내리 방향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매일 2시간이 넘게 삼일중학교로 등교를 하던 거의 유일한 길이였다.

이 길 중간에 위치한 붕어바위는 얼핏보기에는 평범한 바위에 불과하나 비가 온 뒤에 바위 위에 고인물이 마치 붕어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이 바위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왔다.

하지만 군부대가 이 바위 위에 자연석과 시멘트를 이용해 초소를 만들어 버렸다.

최근 출향인 김우석 씨(서울 거주)는 휴가기간을 이용해 학창시절 등하교를 했던 길을 산책하다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본지에 알려왔다.

이에 대해 이 지역 시의원인 최현범 의원은 “군부대 초소는 대부분 시의 허가없이 마구잡이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마을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보니 지역민들이 가치있게 여기는 장소가 많이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군 작전상’이란 명목으로 그 동안 초법적으로 만들어져오던 초소에 대한 제동장치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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