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와 증시를 전망하는데 있어서 미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등의 자본시장 뿐만 아니라 특히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대미 의존도가 매우 높아 미국내 소비와 생산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므로 2002년 미국 경제를 점검하는 것은 향후 한국 경제 및 증시를 파악하는 데 필수라고 하겠다.

우선 미국내 금리정책을 들여다 보면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로 접어들어 전례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낮은 금리는 미국내 소비 활성화에 촉매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미국 소비가 9.11테러 사건이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저금리 및 통화정책에 도움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로 고질적인 문제였던 재고조정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여부와 편중된 투자행태로 인해 야기된 공급의 과다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됨과 동시에 경기회복이 이루어짐은 명백하다 할 것이다. 경제전체에 재고수준이 높을 경우 기업들의 제품생산에 대한 마진율이 낮아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한다면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곧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다. 최근 과다투자된 IT산업부문의 출하 및 재고 추이를 살펴보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며 주가 역시 바닥을 치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소비안정과 재고조정은 대미의존도가 높은 한국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뿐만 아니라 미국내 경제안정은 미국자본시장의 저평가된 한국 증시에 대한 자본투자를 확대하게 되어 증시상승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누적재고 해소와 이에 따른 수입수요 회복이라는 대외여건 회복은 2002년 2/4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부터 한국주식시장이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여건이 마련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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