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발주한 일부 공사현장에서 철근콘크리트 시방규칙과 조례를 어겨가면서까지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부실공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에 엄청난 폭설이 쏟아지고, 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 8일, 여수시가 발주한 성산그린공원 맨발산책로 조성공사 현장 등 일부 현장에는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기온은 최저 영하 1.1도에서 최고 영상 3.1도에 그쳤다. 원칙적으로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행해져서는 안되는 날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날 여수시 삼일동 소재 Ｙ레미콘은 오전부터 레미콘 물량을 출하하기 시작했으며 이중, 상당량이 시 발주공사 현장을 향했다.

이에 대해 성산공원 현장 감독공무원에게 공사진행이 적합한지에 대해 문의하자 감독공무원은 “콘크리트 결빙이 우려돼 이미 공사중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공사인 Ｎ조경은 감독공무원의 말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또한 현장에 나타난 시 담당계장은 “공사진행에 무리가 없다”며 시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Ｎ조경 관계자는 “온도를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레미콘 회사측이 오전에는 영상 5도, 오후에는 영상 8도라고 했다”며 공사를 강행했다.

하지만 여수기상대는 이날 최고 온도 영상 3.1도, 습도는 73%, 바람은 초속 7.3ｍ의 북서풍이 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수시 감사실 관계자는 “철근콘크리트 시방규칙이나 조례상 영상 4도 이하에서는 절대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없다”며 “영상 4도 이상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더라도 양성과정에서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반드시 방한시설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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