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김대중 대통령의 연두회견이 여수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던 것은 ‘2010세계박람회 한국 유치를 위해 힘 쓰겠다’는 언급이 있었으면 해서이다.

2002년 연말 BIE 총회에서 2010년 정기엑스포 개최 국가가 선정되게 되고, 우리 한국도 전문 엑스포가 아닌 최초로 정기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난 몇년동안 심혈을 쏟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연말 김대통령이 영국과 노르웨이 등 유럽 3개국 순방외교에서도 2010세계박람회 한국 개최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에 우리 여수시민들은 한껏 희망이 넘쳐났지 않았던가.

김대통령이 교육과 부패 부분을 말하면서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수 차에 걸쳐 언급했던 것처럼, 000게이트 등으로 고심하고 번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월드컵·아시안게임·지방선거·대통령선거 등 4대행사가 원만하게 치뤄지도록 국정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만 했지, 2010세계박람회 유치에도 힘 쓰겠다는 내용이 없자 전남도민과 여수시민들은 실망스런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가 그래도 기대를 거는 것은 금년도 국가예산 가운데 2010세계박람회 유치에 필요한 정부 예산이 총 2백23억2천만원이나 세워졌고, 2010세계박람회 유치 기구가 구성되어 있으며,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유치지원에 나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적 부패가 정치권과 권력층에 사슬로 연결되어 모든 것을 망쳐놓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2010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겠다”고 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참으로 좋소’ 하지 않을 것이고, ‘주변 청소나 잘 하십시오’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에 2010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2010세계박람회 여수 개최를 위한 유치활동은 민관이 요란스럽지 않으면서 빈틈없이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김대통령의 연두회견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본다.

올해 두 차례 선거가 잘 치뤄져야, 차기 정부에서 국민정부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긍정적으로 할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의 완수를 위해 국정에 매진하기를 소원해 본다.

취재팀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