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초 박영민 교장이 아이들을 위해 보리를 굽고 있다.

도심 한복판 초등학교에서 열린 보리구워먹기 체험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여수 양지초등학교(교장 박영민)은 지난 7~8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우리밀 구워먹기'행사를 학교 운동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박 교장이 특별한 간식거리가 없어 보리로 배고픔을 달랬던 어린시절을 떠올려 학생들에게 먹거리의 소중함을 전하는 정서교육 일환으로 기획됐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색대른 첫 체험에 어쩔줄 몰라하면서 신기해 하고 자랑스러워했다.
행사장에는 학교 밖에서 밀 비슷한 잡초를 뽑아와 "이것도 밀인가요"라며 묻는 학생들, 부모님과 함께 구워먹고 싶다며 집으로 가져가는 학생 등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학교측은 지난해 11월 우리밀본부사업단에서 추진하는 '푸른교정 가꾸기'에 공모해 밀종자를 확보, 20m²(6평) 남짓한 학교 뒤뜰에 고랑을 파고 씨를 뿌렸다.

박영민 교장은 "소소한 먹거리를 통해 조상들의 지혜와 정서를 이해하고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시대 학생들에게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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