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농어촌 학교에서 학생들이 떠나고 있다.

한해 수백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던 농촌지역 학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그나마 남아있는 학교들마저도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들 때문에 폐교위기를 맞고 있는 학교가 늘아만 간다니 우리 농촌 교육 현장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한해동안 우리 여수 지역만해도 타지역으로 전학한 학생수가 2백94명이나 되며 전남도 전체적으로보면 2천여명에 이르는 실정이다.

지금도 기회만 있으면 농촌지역의 상당수 학부모들이 열악한 교육여건을 한탄하며 자식들을 데리고 도시지역으로 떠나고 있고 이같은 학생 유출은 WTO 체제후 가속화 되어 결과적으로 심각한 농어촌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고 있으며 끝내는 학교까지 폐교되는 사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시골 마을에서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것이 오래 되었다는 푸념이 우리 농촌 곳곳에서 일고 있는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 농촌이 이렇게까지 되게 된데에는 농산물수입자유화 조치와 WTO 체제 출범후 피폐화 되어가고 있는 농어촌의 경제여건 때문이라 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원인은 오지농촌과 도서벽지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공교육보다 사교육에만 의존하고 있는 왜곡된 교육풍토속에서 학원이나 과외를 안보내고 공부를 잘 할 수 없다는 농촌지역 학부모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어디를 불문하고 우리 농어촌 상황이 이러한데 국회의원에서부터 교육당국자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제도적 개혁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관심조차 없어 보이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 생각된다.

지금이야말로 국회의원을 포함한 책임있는 당국자들과 교육당국에서는 정쟁과 무사안일에서 깨어나 농어촌 교육을 살리고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는 각급지원과 획기적 정책 대안을 내놓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우리 나라와 같이 특별법 만들기를 좋아하는 나라에서 ‘(가칭) 농어촌 교육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왜 안만드는지 의아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농어촌의 공동화와 황폐화를 막고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는 살기좋은 농어촌의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농어촌의 학교와 교사를 배려할 수 있고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 발전될 수 있는 특별법이라도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이를 촉구하고자 한다.

취재팀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