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 사회를 가리켜 한마디로 뭐라고 말하기 힘든 어둡고, 부끄럽기 조차 하는 혼란의 스모그(smog,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 사회가 아닌가 싶다.

안개 속에 독가스가 있고, 독가스지대에 안개가 뒤섞여 있다고나 할까. 태앙이 스모그에 가려 어둠이 깊은 혼돈의 사회라고나 할까.

어쨌든 사회 규범이나 도덕적 의무가 상실된,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역사적 정통성이 무너진 사회가 아닌가 싶어 서민들을 슬프게 만들고 있다.

조선조 말기에 집권 세력으로 세도를 누리던 자들이 나라를 일본에 내주고도 독립운동을 외면하고 일본 속에 빌붙어 안주하면서 호국의 정통성이 무너졌고, 해방이 되고서도 자기 반성이 없는 친일파에 대한 징계없이 국가 요직에 앉히면서 도덕성까지 훼손되고 말았다.

힘을 앞세운 군사정권이 들어서도, 민중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도 침묵하면서 출세의 기회를 찾아 아첨만을 일삼는 세력들이 기고만장해도 징계가 없다보니 나라가 ‘요모양, 요꼴’이 되고 말았다.

정경유착, 기득권 세습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극대화시키고 있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사회정의를 내팽게치게 만들고 있다.

뇌물이 만연되고, 부정부패가 일상화되다 싶이 하고, 당선만 되면 그만인 오늘의 한국사회의 병폐를 치유하지 않고는 미래의 희망이 없다 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기성사회의 병폐가 젊은이들이나 어린 청소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인기 많던 유 모 재미 가수의 병역 농락사건도, 도덕적 의무를 하찮게 여기는 이기적 행동을 기성 정치인들과 국가 지도자들의 행태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자식이 잘못하거나 죄를 지으면, 그 벌을 나누어 짊어졌던 옛 조상들의 정신이야말로 한민족의 역사적 정통성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가 자기 성찰과 자정의식(自淨意識)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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