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2청사에 설치한 야간경관조명이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2청사는 여문지구 택지개발사업 전, 주변에 공동묘지가 있던 곳으로 예전의 지형을 기억하고 있는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섬뜻함까지 주고 있다.

그 덕분에 동백꽃을 형상화했다는 2청사는 ‘귀곡산장’이란 거창한 별명까지 하나 얻었다. 조명 색깔도 문제지만 ‘왜 하필이면 2청사에 조명을 설치했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일고 있다.

2청사가 시가지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서 조명설치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주변경관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돌산대교나 진남관 조명설치 때와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수시가 나이트투어 개발사업에 착수한 것은 2000년 8월, 진남관에 조명을 설치하면서 부터다. 이후 18억원을 들여 돌산대교와 오동도, 장군도, 거북공원, 자산공원, 2청사에 대한 조명설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발했던 나이트투어 사업이 한계를 노출하며 부정적 평가로 돌아선데는 사업추진 주체의 마인드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광고업에 종사하는 김 아무개씨는 “계획성있는 야간관광코스의 개발보다는 초기 성공을 전제로 밀어붙여보자는 관행이 빚어낸 산물이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정확하다. 이는 나이트투어의 각 사업을 추진했던 부서의 복잡, 다양함에서부터 나타난다.

도로과, 사적지관리사업소, 문화관광과, 2청사 행정지원과 등 사업을 추진한 주체들조차 개별사업에만 몰두했을 뿐, 전체적인 야간관광코스에 대한 고민에서는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심차게 출발한 여수항 나이트투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동선을 중심으로 한 배치의 효율성, 접근 및 시야확보의 효율성, 관광지별 특성화, 조명경관을 중심으로 한 부대시설의 설치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일관성있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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