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적조 발생시, 방제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황토살포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적조발생을 부채질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한춘 전 여수대 교수는 ‘적조소멸과 수질·환경개선’이라는 책에서 황토만 뿌렸을 때는 장기적으로 적조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양 박사는 ‘황토를 뿌리면 단기적으로는 적조가 없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황토가 바다밑에 가라앉아 황토미립자로 구성된 점막이 형성된다’며 ‘형성된 점막에 유기오염물질이 축적되면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높아져 산성화를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해저의 산성화는 적조증식 촉진물질인 철(Fe)과 망간(Mn)등 무기질과 아미노산, 아민 등의 유기물을 발생시켜 장기적으로 적조생물의 발생을 도와주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주장이다.

이에따라 해저 저질토의 산성화를 막기 위해서는 알카리성인 생석회를 황토와 섞어 뿌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 박사는 ‘산성인 황토에 알카리성인 생석회를 섞어 뿌리면 두 종류의 물질이 결합하면서 지표면의 점액질화와 산성화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조 방제 효과도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양 박사가 제시한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ℓ당 2천3백개체인 바닷물에 황토(10g/ℓ)만 넣고, 4분 뒤 측정하자 1천6백개체로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여기에 생석회 0.4g/ℓ를 넣고, 4분이 경과한 뒤에 밀도를 측정하면 5백개체로 적조생물 밀도가 현격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물 1ℓ당 황토 5g과 생석회 0.4g을 섞은 후, 4분 뒤에 측정하자 코클로디니움이 거의 다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험결과에 대해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생석회 등도 적조방제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황토와 생석회를 섞어 바다에서 실험을 거친 후, 적조방제에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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