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25명이 친일 반민족인사 7백8명의 명단 발표를 놓고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지만, 친일파 후예들이나 그 밑에서 안락하게 살아온 사람들과 그 가족 등 친일인사 28%가 ‘문제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전체로 볼 때는 친일 반민족행위자 명단 공개에 66%가 잘한 일이라 답했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는 ‘문제 있다 - 반대한다’가 엄청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기득권층이 많기 때문에 찬·반이 팽팽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일제시대부터 언론사를 경영해온 조선일보의 ‘민족 계몽의 초석, 위대한 선각자 방응모’나 동아일보의 ‘문화민족주의자 김성수’ 전 발행인들이 포함되면서 친일인사 전체가 막강한 언론의 비호를 받고 있는 것이아닌가 싶다.

일제치하의 40여년 동안 친일인사가 7백8명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고, 반민특위의 명단은 중앙의 국가 차원에서 뽑은 친일명단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중앙의 국가 차원의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해도 각 지방·지역에서 일제에 협력해 자기 민족을 학대한 일제 협력자들도 이번 기회에 역사적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친일세력들은 해방이 되고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밑거름으로 심판되었어야 옳은 일인데도 친일정권 이승만의 비호 아래 반공세력으로 위장해 반민족특위 활동을 무산시켰지 않는가.

이승만 정권이 망한 후에도 친일파 군부세력들이 5·16군사구데타를 일으켜 집권하면서 반공과 근대화 세력으로 탈바꿈해서 해방이후 50년 넘게 호의호식 하면서 집권세력의 기반이 되어 왔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극과 극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보아져 분통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제치하에서는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를 계몽하고 교육시키기 위해 협력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사실을 참작해 ‘공과 상쇄론’이라는 회개망칙한 음모적 일부 여론은 그 후예들이 기득권을 연장하고, 기득권을 계속해서 향우하겠다는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되며, 당사자가 죽고 없다면 그 후손들이라도 민족 앞에 사죄하고 근신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해방이후 50여년 동안 일본인들의 역사왜곡과 일본군국주의 부활 기도와 맞서 오면서도 과거보다는 미래를 위해 선린우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나 일본과 일본인들이 한국 침략과 찬탈을 미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의 친일 반민족 세력에 대한 민족사적 측면에서 올바로 정리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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