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을 두달여 앞두고, 경선 출마 예상자들이 선거무대를 해외로 확대하는 이색적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경선 출마 예상자인 허경만 현 도지사, 김영진 국회의원, 박태영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달부터 잇따라 유럽 등을 방문하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발로 뛰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첫 테잎을 끊은 것은 김영진 국회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22일 미국 LA를 방문, ‘세계박람회 한국유치를 위한 LA·미주지역 유치위원회’를 결성한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2010년 세계박람회 한국유치를 위한 해외동포유치위원회’를 결성하기 위해 세계박람회 사무국(BIE)이 있는 프랑스와 러시아를 방문했다.

허경만 도지사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해 지난 3일, 출국했다.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독일과 아이슬랜드를 방문, 한국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박태영 전 장관도 이달 중에 해외를 방문해 유치활동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선 출마자들이 안방을 놔두고, 잇따라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세계박람회 유치가 이번 선거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영진 의원의 한 측근은 “민주당이 선거분석을 위해 실시한 내부 여론조사 결과, 허경만 지사의 고향인 순천에서도 김 의원의 지지율이 앞섰으나 여수에서는 허 지사에게 뒤졌다”며 “이는 허 지사가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각 후보 진영의 판단도 비슷하다. 세계박람회가 곧 표고, 그 표를 잡기 위해서는 해외방문만 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안방 표를 잡기 위해 해외에서 선거전을 치뤄야 하는 진풍경을 ‘세계박람회’가 만들어 내고있는 셈이다.

취재팀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