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평화재단 전.현직 관계자들의 비리의혹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온 나라 안팎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이용호 게이트’의 주범 이용호와 수지 김 살인범 윤태식을 청와대 행사에 참석케 하여 김대통령과 악수하고 기념촬영까지 하고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최고의 영예를 누리게 한 주선자는 누구일까?

도대체 경제사범과 살인범 게이트들이 이처럼 대통령을 만나는 나라가 지구촌 어느곳에 또 있단 말인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지난 50여년간의 정치사를 압축해봐도 이와같은 국기문란은 없었다.

김대중 총재가 1997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 기자회견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의지와 수범적인 노력으로 사회기강을 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하고 정경유착고리를 끊겠다는 굳은 결심을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 집권이 3년에 접어들자 악의 뿌리가 싹트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폭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진승현 게이트’ ‘정현준 게이트’ ‘이용호 게이트’에서 ‘윤태식 게이트’ 등으로 부패 스캔들은 절정에 달한 느낌이였는데 근자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아태재단 전현직 관계자들의 ‘이용호 게이트’ 사건들은 부패척결 의구심을 갖게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1월 25일 부패방지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그는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부정부패척결을 위해 무언가 할 뜻을 밝혔으나 때는 부정부패의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친인척들이 관련된 의혹사건들이 연일 꼬리를 물고 터지면서 정권의 도덕성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 사회는 아직도 법보다 권력과 연결된 혈연과 측근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다 DJ집권 이후 최근까지 적발된 아태재단 관계자들의 비리 연류 의혹 사실들이 그런 후진적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태재단과 집권당은 이같은 비리의혹들이 모두 개인문제라고 우기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그들이 아태재단 상임이사에다 민주당후원회장 및 재단사무처장이 아니였다면 돈을 갖다주는 사람들이 있었을까? 아태재단 창업주겸 재단주는 이나라 최고 권력을 가진 막강한 현직 대통령인데다 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 역시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이고 재단이사들도 대통령의 가신이자 최측근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로 재단의 실세는 청와대 울안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실제로는 대통령이 현직에 있으면서 직.간접적으로 재단을 운영한 것과 별 다름이 없는 모양새였다.

아태재단의 영어 명칭이 ‘The Kim Dac Jung Peace Foundation’으로 명명했을 만큼 김대중 대통령의 화신이요, 분신이라 할 수 있다.

아태재단은 1992년 14대 대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갔다가 귀국하여 1994년 1월 5일 정계를 떠나 있을 때 한반도 통일과 아시아 민주화 관련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학술연구재단으로 외교부에 등록되었다. 이 재단을 만들고 초대이사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이 부이사장에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장관, 최재승(崔在昇), 설훈(薛勳), 이강래(李康來), 장성민(張誠珉)의원과 박금옥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등이 창립멤버이고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보가 1995년 2대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1997년 대선 때는 김대중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대통령은 퇴임 후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국제평화와 빈곤타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로 여겼으며 노벨평화상에 걸맞는 남북문제와 국제평화를 위한 싱크탱크로 키우자는 뜻에서 아태재단으로 돌아가 활동할 구상으로 최근 동교동 사저 옆에다 지상 5층, 지하 3층, 연건평 1천4백여평 건물을 신축했다.

그러나 이사장의 공석인 재단에서 부이사장에 차남을 앉히고 동교동 집사라 할 수 있는 이수동(李守東)을 상임이사로 짜여져 있어 설립 당초의 취지와 목적은 온데간데 없이 사그라지고 ‘이용호 게이트’의 조사 무마 의혹과 관련된 이수동씨 상임이사를 비롯 부이사장 김홍업씨 주변 인사들이 끊임없이 비리에 연루 논란의 대상이 돼 왔으며 벌써 몇분이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다.

이와같은 사실은 재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세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집권 이후 재단이 ‘정권 줄대기’의 한통로로 정착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 한다.

아태재단은 이수동씨나 김성환씨 문제는 관계없는 개인차원의 비리라고 하나 아태재단은 어느 결사체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철저한 자기 관리를 요구받고 있다 할 것이다. 그러기에 아태재단은 설립이후 2001년 7월 31일 현재 후원금 2백13억원의 모금방법과 경로, 모금 총액의 정밀성, 후원금 운영 상황, 그리고 최근 신축한 재단건물의 총건축비와 조달과정 등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히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경제선진국 의식후진국의 이미지를 빨리 씻어 버리고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의 꼬리표가 아닌 의식혁명의 기치를 높이 들어 만방에 선진조국을 과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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