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끝난 예총 여수지부장 선거가 언론과 여론의 도마위에 올라 난도질 당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

예총 지부장 선거에 후보자로 출마하기 위해서는 소속협회 회원들의 3분의 2 이상 추천을 받아 등록하게 됐다 한다.

그런데 이번 예총 지부장에 출마한 후보자는 두 사람이었고, 그 두 후보자 모두 미술협회 여수지회 소속인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된 것 같다.

명순희 후보자는 예총 지부장의 선거에 출마하고자 미협 회원들을 상대로 3분의 2 이상의 추천을 받아 후보등록을 마쳤는데, 현회장인 강모씨도 명순희씨와 동일한 미술협회 여수지회 출신으로 회원들의 추천을 3분의 2 이상 받을 수 없게 되자, 복수추천을 받아 등록한 사태를 연출하게 됐고, 선거에서는 8개 협회 대의원이 아닌 비회원을 등록시켜 선거를 치루어 예총 지부장에 재선됐다는 것이다.

앞의 선거과정이 사실이라면, 한마디로 ‘웃기는 개판’이라고 자탄한 연극협회 소속 김모 대의원의 한탄이 우리 모두를 슬프게 만들고 있다.

요즈음은 지방화시대에 맞춰 지방예술의 활성화와 지원과 투자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감투싸움에 난장판이 된 예총 여수지부장 선거는 시민들과 예총 산하 8개지부 회원들의 이름으로 규탄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평상시에 지역의 예술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혼을 살려 지역예술진흥에 애써온 그들의 노력에 벅찬 감동과 함께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수많은 지역 예술인들의 명예를 시궁창에 쳐넣은 이번 선거는 크나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하겠다.

여수시가 그렇지 않아도 올해는 6.13지방선거에 12월 대선까지 치뤄지게 되는데, 가장 양심적이고 공명정대하게 치뤄져야 할 예총 지부장 선거가 이처럼 낯부끄러운 선거로 끝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시민과 예총 회원들이 바라는 방향에서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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