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개최된 2010 중국 상하이 세계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다음 세계박람회는 2012년 한국 여수에서 개최된다.

상하이 박람회는 중국이라는 거대 국가의 위상에 걸맞게 각종 기록을 갈아 치웠다. 최다 참가국(189개국), 최다 입장객 수(7300만명) 등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입장객 수 면에서는 당초 예상 관람객 7000만명보다 300만명이 더 입장했다. 직접적인 관광 수입 800억 위안(13조원)과 63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여기에 비하면 2012년 여수에서 열릴 세계박람회는 외형상 초라해 보인다.

예상 관람객 수 800만명(상해 박람회의 1/9), 일자리 창출 7만9000명(1/8), 직접적인 관광수입 1조2400억원(1/11)에 불과하다.

거의 여수 원도심권 전체와 맞먹는 상하이 박람회 행사장 규모에 비하면 여수박람회 행사장은 손바닥 만 하다.

참가 예상국가도 100개국으로, 상하이의 절반에 불과하다.

물론 여수 박람회는 상하이 박람회(등록박람회)와는 다른 인정박람회다.

5년에 한번씩 6개월간 열리는 등록박람회와 등록박람회 사이에 개최하는 것이 3개월 짜리 인정박람회다.

단순 수치상 비교로 우리는 절대 상하이 박람회를 따라 갈 수 없다.

따라서 규모로 따라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질로 승부해야 한다.

상하이 박람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거대한 규모 외에 별다른 볼거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일률적으로 거의 모든 전시관이 IT와 디스플레이 장치를 이용한 전시를 하다보니 어디를 가도 똑같다는 지적이 많았다.

더이상 IT 기술 만으로는 관람객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따라서 여수 박람회는 더 차별화되고, 다양한 컨텐츠로 준비해야 한다.

1+1의 결과가 2로 나오는 컨텐츠로는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없다. 2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3이나 4가 나오는 컨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도 이러한 것들을 염두하겠지만 여수시민들도 함께 나서야 한다.

조직위가 준비하는 전시시설에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 관람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것인지 머리를 맞대는 일이다.

즉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발적인 길거리 예술공연, 기초질서 지키기,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 양보, 화장실 개방하기 등을 통해서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많고 복잡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이동에 불편이 없고 행사장 밖에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만날 수 있다면 그들이 느끼는 감동은 3과 4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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