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충석 여수시장이 여수에 100개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시장의 이런 선언 뒤에는 기업이 없이는 지역 발전도 없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김 시장의 이런 바람과 달리 여수지역은 기업이 들어오기에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와 공발협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Talk about!! 여수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기획좌담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대안을 끊임없이 쏟아 냈다.

이들이 낸 대안의 가장 앞에는 어김없이 공장용지난이 있다. 공장용지난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여수시도 공장용지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업유치를 위해 공장용지에만 목을 메고 있을 때 다른 지역은 다양한 지원책으로 기업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주종기 중소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당진의 경우 공장용지가 평당 70~80만원이고 인근 안산은 평당 500만원을 넘지만 기업들이 안산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유는 안산에 이들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테크노센터가 있어 기술개발을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수시는 기업들이 들어오기 위해 공장부지 분양가는 60만원을 넘어가면 안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는 이러한 분양가보다 훨씬 높은 분양가에도 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더니 기업들이 알아서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당진의 경우 군수와 군의회가 함께 기업지원을 위한 조례를 만들어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울산광역시에는 경제통상국이 있다. 국장이 3급이다. 2008년에 벤치마킹 했을 때 울산 시장이 ‘울산이 없을 지언정 기업 없는 울산은 없다’고 이이야기 했다. 그러더니 3급이었던 경제통상국 국장을 2급으로 승격했다.

기업에 대한 지원 및 유치, 적극적으로 기업유치 마인드가 있는 사람을 일하게 하고 승진 시키는 코스로 만들고 있다.

이렇게 기업유치를 위한 행정적인 지원조례를 만들고 기업유치에 열심히 하는 공무원에게는 승진이라는 당근을 주니 생각 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업유치 방안을 만들어 기업을 유치해 오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수는 이런 타 지자체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기업유치를 한다고 하면서 또 산업도시이면서도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조례 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기업들은 인허가를 위해 시청 이곳저곳을 왔다갔다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당연히 투자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성가신 일일 것이다.

시청 공무원들이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여수시청 담당자들도 투자기업이 발생하면 전담반을 꾸리고 원스톱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유치 관련업무가 시스템화되어 있지 않고 또 투자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가 없다보니 당연히 일에 탄력이 붙을 수 없다.

기업 관계자들은 여수를 기업이 일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석유화학과 제철산단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컨부두와 KTX 고속도로 등 물류수송을 위한 기반도 훌륭하다는 것이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조건에 기업들에 대한 지원조례, 기술지원을 위한 테크노센터 그리고 지역과 지자체의 관심이 합쳐진다면 여수는 ‘기업들의 천국’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하나 더. 강성 이미지로 굳어진 여수지역 노조도 지역 발전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이 이익일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기업이 더 이상 여수에 눈길을 주지 않으면 노조도 지역도 더 이상 발전을 이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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