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8195명의 유치원생 및 초·중·고교 학생과 2863명의 교사 3286명의 교직원을 관장하는 여수교육지원청의 교육장을 누가 임명할까? 정답은 주민추천제를 통한 공모방식이다.

이는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 취임 이후 개혁과제의 하나였던 교육장 공모제 방안을 확대한 것이다.

전라남도 교육청은 이번 여수 교육지원청의 수장을 첫 주민추천제 방식으로 공모하고 나섰다. 평교사라도 30명의 주민이 추천하면 교육장 공모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문호가 대폭 개방됐다.

이처럼 주민추천제 공모방식은 그동안 교육감이 교육장을 임명하던 관례를 깨고 주민들이 교육장 임명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11일자로 공모 마감한 결과, 여수교육장에 지원한 교육계 인사는 4명이다. 문제는 과열 혼탁양상을 빚고 있다는 것.

특히 공모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될 예정인 도·시 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회의 위원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위원들은 여수교육장 선발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한마디로 이들 교육미래위원회 위원의 권한이 높아지면서 이들 위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왜냐하면 위원회의 명부를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공모지원자와 위원들 간의 사전 접촉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결과, 지난 5일 공모가 시작 된 이후부터 위원회 명단을 문의하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중에는 마타도어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즉,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도 들린다.

도·시 교육미래발전위원회의 위원들이 특정 이데올로기에 편향되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의 소비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장에 검증되지 않는 교육계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주민추천제 공모는 여수시의 교육장의 임명권한을 교육감이 행사하지 않고 주민에게 돌려줬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공모과정절차가 오히려 사회단체들의 압력에 편승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자칫 잘못 흘러갈 수 있다. 이로써 지역여론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심사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심사과정의 투명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이번 주민추천제 공모방식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제도개선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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