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산에 가니 온갖 식물들이 봄준비 한다고 야단이더라. 진달래 개나리도 봄맞이 간다고 꽃단장으로 바쁘더라.

봄은 이렇게 사람을 들뜨게 한다. 고민태원 선생의 “청춘예찬” 첫 문장에 “청춘,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란 글귀가 있다. 여수 교육도 봄처럼 시민을 설레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울하기 짝이 없다.

금년에도 많은 학생들이 여수를 빠져 나갔다. 상위 10%이내 학생들이 2008년 250명, 2009년 341명, 2010년 360명, 그리고 2011년 384명이 장성,창평,옥과,전주,순천,광양등지로 빠져 나갔다. 매년 학교가 하나씩 없어지고 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금년에 서울대 입학 성적을 보자. 목포17명, 순천13명, 여수·광양10명이다. 이것이 전라남도 제1의도시 교육 성적표다. 한때는 여수고등학교에서 23명, 여수여자고등학교에서 10명 이상씩 서울대에 입학 했다. 그때는 전국에서 몰려오는 학생들로 동정에 방이 없었다.

여수 교육이 얼마나 참담한지 일요일 오후 망마경기장을 가보라. 타지로 떠나는 학생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다. 참으로 장탄식이 나온다. 교육에 대한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다. 여수 인구가 33만 명에서 29만2천여 명으로 줄어든 이유 중 하나가 교육 때문이다. 평준화 도입이 여수교육을 황폐화 시키고 말았다.

목포와 순천은 평준화를 받아드릴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었으나 여수는 미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받아드린 것이 화근 이였다. 평준화를 외쳤던 주역들은 침묵하고 있다.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지금도 중학생을 둔 부모님들은 머지않아 어린자식을 낯설고 물설은 타지로 유학 보내야 하는 걱정으로 밤잠을 설친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설립 말고는 대안이 없다.

박태준 전 포항제철(현포스코)회장이 1986년 영국에서 J.자폐박사(포항제철 건설당시 세계은행 수석연구원으로 한국에 제철소 건설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차관제공을 반대했던 인물)를 만났을 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까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나 그 당시 자신이 미처 한국에 박태준이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파악 하지 못한 것이 최대의 실수 였다”고 실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포스코는 1960년대 말 대일 청구권 자금과 일본 차관으로 건설했다. 그때 고박정희 대통령과 고정주영 회장 그리고 박태준회장 말고는 거의가 반대했다.

특히 야당에서는 밥도 못 먹는데 무순 제철공장이냐고 그 돈으로 빵문제부터 해결 하라고 반대 했고, 수많은 경제학 교수들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 했다.

만약 포스코가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1위의 조선강국이 되고, 세계4위의 자동차강국이 되고, 세계7위의 수출대국이 되고,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겠는가. 사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람에 투자해서 인재를 키워야 한다. 인재 양성은 교육밖에 없다.벤자민 프랭클린은 “교육에 투자해야 최고의 이윤을 얻을 수 있다.”했다. 사업 중에 교육사업 같이 보람 있는 사업이 어디 있겠는가.

따라서 늦었지만 지금 이라도 자사고 설립을 서두르자. 지금 시작해도 개교하려면 2~3년, 그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20년 이상 걸린다. 그래도 하자. 이 정부도 자사고 100개교 설립(현재51개)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가. 일부에서는 여수고등학교가 자율형공립학교가 되고, 자사고도 정원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면서 회의적이라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자사고 미달 사태는 서울의 경우 지원자가 지난해 보다40%가 증가 했다.그런데 자사고 수는 작년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사고의 제한된 자율성이 문제였다. 예컨대 자사고는 학생선발의 자율, 교과편성의 자율, 재정상의 자율등 3가지 자율이 보장 되어야 하는데 학생선발의 자율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 가지를 보장 받는 자사고 다운 자 사고를 만들면 경쟁력이 충분 하다고 본다.

제발 이제 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말은 그만 하자. 나폴레옹은 “1%의 가능성 그것이 나의 길이다”했다 학교 부지도 확보 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이 일은 여수시가 주관해서 추진해야 한다. 여수시 예산(약8,600억 원)의 3%인 250억씩 3년만 투자 하면 된다. 여수가 전국의 영재들을 끓어 모으는 교육도시가 되려면 자사고 설립 말고는 대안이 없다. 목포는 전남제1의 교육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 매년 233억씩 5년간 1,164억을 투자 하고 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생각을 하는 사람과 도시가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 속도를 따라 가려면 인제양성 밖에 없다. 인재 양성은 교육투자에서 나온다. 여수시의 파격적인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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