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와 시의회가 여수역과 여천역명 변경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정작 건설 막바지에 있는 제2돌산대교의 명칭에 대해서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다.

제2돌산대교의 건설공사는 2005년 8월부터 올 연말까지 여수시 돌산읍 ∼ 종화동을 잇는 길이 464m,  폭 24.2m로 국내 최초 콘크리트 사장교이다.

그런데 다리 명칭이 돌산대교에 이어 두 번째 건설되는 것을 의미한지 제2돌산대교로 부르고 있다.

만약 이 명칭이 그대로 쓴다면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돌산대교는 여수와 돌산을 연결하는 사장교(斜張橋)로 길이 450 m, 너비 11.7 m이며 1980년 12월에 착공, 1984년 12월에 완공되었다.

외지 관광객들이 여수를 찾아오면 돌산대교의 야간경관에 매료됐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다리이다.

그런데 27년 후에 건설되는 제2돌산대교의 조명시설은 멘탈 투광기만 설치, 먼 곳에서 보면 교량의 흔적만 알 수 있을 정도로 희미하다고 한다.

한마디로 ‘불 꺼진 다리’라는 것이다.

제1돌산대교보다 멋대가리라곤 하나도 없는 ‘낙후된’ 교량이 들어선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다리의 이름이 제2돌산대교라고 한다.

정말 의미도 없고 전혀 감동도 주지 않는 교량의 명칭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이름을 짓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교량의 명칭도 지역의 상징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전라남도와 경상남도가 ‘이순신 대교’의 명칭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데서 하루빨리 제2돌산대교의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본다.

전라남도가 사용하고 있는 이순신대교는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의 교량 공사를 일컫는 것이다.

이 대교는 주탑과 주탑사이의 주경간장 길이는 무려 1545m에 달하는 등 총 2260m에 이르며 세계에서 4번째 규모의 현수교이다.

내년에 준공될 이순신대교는 경상남도가 창원시와 거제시를 잇는 주요 간선대교의 명칭으로 이순신대교로 부르고 있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에 이순신대교가 2개 있는 셈이다. 경남의 이순신대교의 사업은 2008년 9월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주재로 '제2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30대 선도 프로젝트로 결정됐으며 올해 착공하여 오는 201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순신대교를 서로 차지하려고 전남과 경남이 피튀기는 싸움을 벌일 것 같다.

이런 맥락에서 제2 돌산대교의 명칭을 하루빨리 변경해야 한다. 여수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명칭이어야 한다.

이미 호국의 도시 이미지를 반영하는 이순신 대교는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거북선대교’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왜냐하면 여수는 거북선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여수문화원 1994년 발간)에 따르면 ‘거북선’이란 명칭이 1592년 2월 8일자에 처음 등장한다.

또한 그해 4월 12일에 거북선을 시범 항해가 끝난 바로 다음날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이로써 여수는 ‘거북선’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됐다.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으로 세계 해전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23전 23승이라는 불멸의 전과를 남기는데 지대한 공을 남겼다.

그만큼 거북선의 창안은 고대 우리나라 조선술의 개가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제2돌산대교를 거북선대교의 명칭을 갖게 된다면 이순신대교에 이어 여수는 또 하나의 호국의 유서 깊은 역사적 유물을 갖게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수시는 하루빨리 제2돌산대교를 거북선대교로 명칭변경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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