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초교로 이전 계획 … “삼려통합 약속 위반” 예산 통과 막아

여수시교육지원청이 원도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천권 도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예산배정을 막고 나섰다.

◇자산초교로 이전 추진

지난 3월 첫 공모제 시행으로 선출된 장재익 교육장은 현재 학동에 있는 청사가 노후화된데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전을 추진해 왔다.

현 청사는 1982년에 지어져 여천교육청으로 사용돼 오다, 1998년 삼려통합에 따라 통합 여수시교육청으로 사용돼 오고 있다.

여수교육지원청은 이전을 위한 예산 확보 작업과 동시에 이전 대상지를 물색해 왔다.

그러던 중 최근 원도심에 위치한 자산초등학교를 이전지로 잠정 결정했다.

자산초교는 학생수의 급감으로 내년 3월부터 인근 동초교로 통폐합된다.

따라서 기존 시설을 최대한 리모델링해 교육지원청사로 사용하고, 남는 시설은 교원연수시설과 특수교육지원센터, 영재교실, 발명교실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이러한 학습·연수시설은 곳곳에 흩어져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도의원들 반발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이전계획에 대해 옛 여천권 출신 도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전남도교육청은 여수교육지원청 이전을 위해 추경예산에 107억원을 편성해 전남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예산에 대한 심의를 앞두고, 정빈근 의원(여수 4, 여천·화양·율촌·소라·화정)과 서현곤 의원(여수 5, 쌍봉·묘도·주삼·삼일)이 동료의원 46명의 서명을 받아 예산 통과를 막고 나섰다.

그러자 지난달 31일 전라남도의회본회의를 앞두고 이광일 의원(여수 1, 돌산·남면·삼산·국동·대교·월호)이 예산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 위해 본회의 5분 발언을 신청했다.

이에 맞서 정빈근 의원도 5분 발언을 신청했다.

급기야 2명의 도의원은 본회의장 앞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첨예하게 대립했다.

결국 도의회 의장이 중재에 나서, 2명의 발언을 모두 무산시키고 말았다.

◇ 삼려통합 약속vs원도심 활성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정빈근 의원 등 옛 여천권 도의원들이 삼려통합 당시의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통합 전제 조건 6개 항’을 놓고 3개 시군의 주민들이 통합찬반투표를 벌일 당시 ‘상공회의소와 공공기관 및 사회단체는 여천시로 이전’이라는 조항이 있었다.

정 의원은 “단순히 지역으로 내려올 예산을 막는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삼려통합 전제조건 6개항을 이행하라는 지역구민들의 뜻을 반영하기 위한 차원에서 예산 통과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실근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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