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서 공부한 것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니 공부하는 것만큼 남는 장사는 없는 것 같아요"

지난 12일 제3회 평생학습 개인부문 대상에 선정된 김은숙(60ㆍ사진)씨는 '배우는 기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배우면서 건강해지고 젊어지는 것 같다"며 평생학습의 또 다른 효과를 진솔하게 전했다. 김 씨는 그 시절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중학교까지 마친 후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어느날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을 보고 자극을 받아, 3년간의 공백기를 이겨내고 광주여상 야간반을 다닌 것이 평생학습이 시작이다.

 "중학교를 마치고 상급학교에 진학할 형편이 못 돼 취업을 했어요.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을 보니 위기감을 느껴 고등학교부터 다시 진학하기로 결심했죠. 아마 그때부터가 평생학습이 시작 된 것 같아요 "

주경야독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병원생활도 잠시 광주에서 여수로 시집오면서 평범한 전업주부로 지냈다.

둘째 아이 6세 때 우연히 찾아 온 보건소 일용직은 그동안 주춤 했던 배움에 대한 열정을 꺼내는 계기가 됐다. 김 씨는 4년 임기의계약직에 안주하지 않고 국가공무원공채시험에 도전, 수개월간의 공부 끝에 합격했다.

현재는 여수시 보건소에서 근무하면서 정년을 1년 앞두고 있다. 그에게 늦게 시작한 공직생활은 하루하루가 값진 날들이었다. “일하면서 짬짬이 뭐든지 배워보자” 김 씨는 나이 50세가 되던 해 한려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합격관문이 좁은 사회복지사 1급을 획득 해 또 한번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석사과정까지 도전, 강단에 설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요즘 김 씨는 건강관리와 취미로 시작한 밸리댄스에는 그 어떤 것보다 시간, 자본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동여수복지관과 여수보건소 직원들의 취미반 강사로 활약중이다. 지난 9월부터는 한영대 평생교육원 밸리댄스반을 맡고 있다.

그의 남편은 가끔 '그 좋은 자격증 다 마다하고 왜 밸리에 집착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핀잔을 주기도 한단다. "주변에서 다들 이해를 못한다고 하죠. 하지만 제가 가장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 것을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내년 퇴직 후에는 더 바빠질 것 같아요. 평생학습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밸리댄스로 바우처사업도 펼쳐 볼 계획이거든요"

전국에서는 최고령 밸리댄스강사이지만 김 씨의 열정과 도전정신 만큼은 젊고 강해 보였다.

이현주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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