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건설노조(위원장 문성식)가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조건과 산재예방을 위한 대책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지 20여일 만에 단체협약의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

여수산단내 용접.배관, 제관.기계.비계.보온, 전기 등의 플랜트 건설작업 노동자들로 구성된 여수지역건설노동조합(조합원 2천8백명)과 여수지역 건설업체대표들은 지난 7일 여수시 3청사에서 교섭을 가진 결과 주 44시간노동, 퇴직금지급 등 52개조항의 협약에 합의하고 상호 성실하게 준수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합의한 단체협약의 주요 내용은 △유일교섭단체 인정 △조합비 원천징수 △주월차수당지급 △재하청금지 △노사협의에 의한 감원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실시 등이며 특히 노조창립일, 노동절공민권행사 등에 대해 유급인정과 함께 부모, 자녀, 배우자 사망 시 각 유급 1일과 2~3일의 무급휴가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동3권의 사각지대로 분리된 건설일용노동자들이 실질적인 노동권을 한층 더 확보한 계기가 되었고 이번 단체협약체결로 전국에 산재된 42개 지역일용건설노동조합에 소속된 일용건설노동자에게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노조측은 “잠정적인 합의지만 이번 타결은 가장 소외받고 있는 일용건설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성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부당한 처우개선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건설노조 1천5백여명의 조합원들은 5월부터 ‘지역 내 건설업체들이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안전도 무시한 불법하도급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을 상대로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지난 달 1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노조는 단체협약의 잠정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임금교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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