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 이전을 환영합니다. 여수에 법률사무소가 생기게 됨으로써 시민들의 법률서비스 혜택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에 사무실을 이전하게 된 동기는?



▶ 99년 6월 변호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고향에 사무실을 열려고 많은 궁리를 했습니다. 비록 순천이 가깝다고는 하지만 정서적으로 타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수에 법원이 없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순천까지 이동하기가 불편하고, 개업 초에는 법원이 소재하는 곳에 있는 것이 무난하겠다고 판단되어 순천에 개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사무실에서 진행하는 사건의 80∼90%가 여수 분들이 의뢰한 사건이어서 저와 상담하기 위해 순천까지 오는 것보다, 저가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순천까지 이동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고향 분들의 수고를 덜게 하고, 또 변호사사무실이 없는 고향에 정착해, 사소한 법률문제라도 변호사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여수로 이전을 결심했습니다.



­. 정 변호사님이 태어난 곳은 어디고, 어느 학교를 나와, 언제부터 법조인의 길을 걸어 왔습니까?



▶ 화정면 개도에서 굴양식업과 어장을 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화정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재학 중, 서초등학교로 전학을 하여 구봉중, 여수고, 전남대 법대,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나왔습니다.

대학원 수료후인 89년 군법무관으로 임용되어 10년 동안 법무관 생활을 하고 소령으로 전역한 후, 99년 6월 변호사개업을 하였으므로 지금까지 법조경력은 약 13년여 정도 되었습니다.



­. 지금까지 몇몇 우리 지역출신 변호사들이 여수에 사무실을 열었으나 얼마 못 버티고, 여수를 떠났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또 그러한 문제가 정 변호사님께도 생길지 모르는데 어떻게 대응하실지?



▶ 과거 서너 분의 변호사님들이 여수에 변호사사무실을 열었다가 곧장 여수를 떠났습니다. 그중 두분 만이 여수에서 변호사업으로 자리를 잡으려고 하신 것 같고, 나머지 분들은 다른 이유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변호사업에 전념하고자 했던 두분들 중 한 분은 약 20여년 전, 여수에 개업했고, 최근에 개업하셨다가 타지로 가신 분은 여수와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여수를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여수에 법원이 없기 때문에 재판을 위해 순천까지 가야하는 부담감이었을 겁니다. 요즘처럼 도로사정과 교통상황이 좋아져도 이동하기가 만만찮은데, 과거에는 오직 불편했겠습니까. 그분들이 왜 여수를 떠났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간의 법률시장의 변화와 저희사무실의 수임 운영실태 및 고향출신 법조인의 도리를 다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계속 고향에 남아, 변호사업에 집중하겠습니다.



­. 여수에 법원 검찰청의 유치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변호사님은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얼마 전에 여수상공회의소 및 시민단체들이 서명운동을 하는 등 법원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바램이 무척 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여수는 과거부터 수산업이 활성화되었고, 국내 최대의 중화학공업단지인 여수산단이 있어, 다른 여타 중소 도시들보다 경제력이나 인구수를 감안해보면 법률수요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세계박람회 유치를 준비하는 도시에 걸맞게 숙박, 교통, 항만, 공항, 의료시설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함께 법원.검찰청도 유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3만의 인구와 이만한 경제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여타 도시들중 법원검찰청이 없는 도시가 우리 여수시 외에 또 어디가 있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여수시민들의 법률생활영역에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여수에 법원 검찰청이 유치되어야 합니다.

검찰청에 출두하여 조사를 받거나,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여야 하거나, 교도소에 면회를 가거나, 기타 경매 및 재판 서류하나 등사하려고 해도 순천까지 가야하니, 실로 여수는 법률서비스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덩달아 법원.검찰청이 없으니 누가 여수에 변호사사무실을 열려고 하겠습니까. 변호사사무실마저도 없으니 법률전문가에게 법률상담 및 사건의뢰를 위해 순천까지 가야하는 것이 아닙니까.

여수에 법원.검찰청 및 변호사사무실이 있다면 아침밥 먹고 잠깐 다녀 올 수 있으나, 순천까지 다녀오면 교통비, 밥값 등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 시간적으로도 하루 해가 지고 마는 것이 우리 여수시민들의 법률생활 실태입니다.

더군다나 2004년경, 현재의 순천지원이 뉴코아백화점방면으로 확장 이전될 예정이어서 여수시 법원유치는 그만큼 더딜 것이므로, 여수시민들의 불편은 여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경력의 우리지역출신 변호사들이 속속들이 여수에 사무실을 열어 우리시의 법률문화를 향상시키고, 시민들의 법적인 불편을 해소하는등 선도적 역할을 하며, 여수법원유치에도 구심점이 되어, 시민들과 서로 힘을 합하여 기필코 여수 법원유치를 이끌어 내야 할 것입니다.



­. 우리지역 출신 법조인들이 어떤 모임 등을 통해 유대를 형성하고 있습니까?



▶ 우리지역 출신 법조인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최근에서야 법조인이 약간 명씩 배출되고 있으나, 특별히 모임을 만들지는 않고 사적으로 만나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 조직적인 유대는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장차, 조직적인 유대를 형성하여 우리지역 법조인들이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논의하겠습니다.



­. 우리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법조인들의 정치참여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향후 정치적으로 어떤 길을 가겠다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 우리지역 법조인들의 정치참여가 거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지역 출신의 법조인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각기 자기분야에 만족하면서 정치참여를 의욕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수로 사무실을 이전한다고 하니까, 아는 분들이 제일 먼저 물어 본 말씀이, 정치하러 내려오냐고 묻습니다. 이는 과거의 사례 및 정치참여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고향에 내려오면 의당 물어오는 말이라 여깁니다만, 저는 우선 변호사업에 전념하면서, 법률문제로 고민하는 고향 분들이 저희사무실에 와서 조금이나마 고민을 해결하고, 기뻐한다면 그것으로 보람을 삼으려고 합니다.

취재팀  webmaster@yeosunews.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