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는 여수국제청소년축제가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홍보부족과 미흡한 행사준비, 외국국가의 참여기피로 국제축제의 위상을 찾지 못하고 있어, 대회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여수국제청소년축제는 당초,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여수를 홍보한다는 목적으로 생겨났으며 지난 대회까지 매년 7억원의 예산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는 시비 3억5천, 도비 1억5천, 국비 3억원 등 총 8억원으로 예산이 증액됐다.

하지만 예산이 늘어난 것에 비해 축제의 질은 전혀 향상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청소년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다른 국가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무한 실정이다.

올해 축제에 참가한 해외 청소년들은 일본 청소년 48명과 미국과 말레이시아, 콜럼비아 3개국에서 29명이다. 하지만 일본청소년들은 한.일공동교류단 초청형식이었으며 나머지 3개국은 이벤트 대행사를 통한 공연팀 초청형식이었다.

축제의 독창성이 없는 것도 문제다. 국내의 청소년 관련 축제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문광부 주최의 세계청소년문화축제나 광주국제청소년영상축제, 목포청소년문화축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전국청소년영화제, 춘천청소년영상제 등이 어떠한 주제나 행사목적이 뚜렸한데 비해 여수국제청소년축제는 음악, 댄싱, 만화 등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축제의 성격을 띄고 있다.

이마저도 경연프로그램보다는 인기가수 초청, 댄스팀 공연 등 청소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미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가수 보러 가는 곳’으로 각인되어 있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지역 최대의 축제인 진남제의 예산이 4억원인데 이보다 배를 쏟아부은 여수국제청소년 축제가 진남제 만큼의 효과를 가져오는지 의문이다”며 “참여를 통한 건전한 청소년문화형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가수공연이나 보는 축제가 계속된다면 축제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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