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미평초등학교 축구팀이 제4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값진 금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왔다.

1999년 창단한 미평초 축구팀은 2002 눈높이컵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 3위 성적을 시작으로 2006년 전남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 우승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2009년부터 미평초 축구부 지도를 맡고 있는 박광남 감독을 만나 우승비결을 들어봤다.

◇박광남 미평초 축구부 감독

▲우승을 예상하고 있었나?

-.대회에 참가하면서 동메달 정도면 좋은 성과를 거둔거라 생각했었다.

특히 지역 리그에서는 화순 능주초와 광양제철 남초, 순천 중앙초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 강팀이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강팀이 많아 우승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전국소년체전의 의미는?

-. 전남권에서는 주말리그를 통해 성적이 우수한 두 개의 팀이 선발돼 가을에 왕중왕전을 겨룬다. 지난해 우리팀이 순천 중앙초를 누르고 전남대표로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했다.

모든 대회에 입상을 하는 것이 영광스럽지만 특히 전국소년체전은 각 시도의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강팀이 많아 우승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힘겨웠던 팀은?

-. 각 시도를 대표한 팀을 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경기가 모두 고비였다. 그 중에서 결승전에서 만난 인천 남동초와의 게임도 힘들었지만 특히 준결승 전에서 만난 경기 신곡초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다, 경기 주도권도 신곡초가 리드를 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해 줬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고 승부차기를 하게 됐는데 6골을 넣어준 선수들고 대견하고 1골을 막아준 박수현 골키퍼도 기특하다.

▲박 감독님 만의 지도철학이 뭔가?

-. 철학이라고 말하긴 부끄럽다. 초등학교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초를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기를 배양해야 성장도 할 수 있다.

그점에 중점을 두고 있고 아이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운동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선수들도 성실하게 운동하고 있고 잘 따라 주고 있어 고맙다.

▲감독으로서 어려운 점과 선수들의 졸업후 진로는?

-. 선수수급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운동선수에 대한 인식이 좋아 졌지만 운동으로 대성하지 못 할 바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다.

현재 우리팀에 23명 선수중 3, 4, 6학년 선수가 위주로 구성돼 있고 5학년 선수가 별로 없다. 지금 6학년 아이들이 졸업하면 내년은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역에서는 구봉중학교에서 축구부를 육성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좀 더 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경향이 있어 목포, 광주, 화순 등으로 진학을 하고 있다.

또 대부분 학부모가 가장 여건이 좋은 광양으로의 진학을 선호하지만 우수선수가 넓게 포진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일부 제약이 있다.

▲축구부 육성 환경은 어떤가?

-. 엘리트 육성차원에서 시와 교육청에서 지원받는 것과 지역 건설노조에서 일부 후원이 들어오지만 거의 학부모의 회비로 운영하고 있다.

인근 광양의 경우 프로팀에서 후원을 하고 있어 학부모의 부담이 적고 아이들이 운동하는 환경이 우수하다.

모든 학교가 넉넉한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막강 스폰서가 있는 학교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우리 팀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면 반짝하는 관심을 보이지만 실질적인 후원으로 연결이 안되고 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지역사회의 애정어린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

송호성 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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