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서예작가 고바야시 후요(小林芙蓉ㆍ71, 사진 오른쪽)와 실크 기모노 퀄트가인 시라이시 마츠코(白石末子ㆍ68)등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여수시민회관에서 서예작품전과 기모노 퀄트전을 갖는다.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마음의 울타리를 없애고 싶습니다. 또 온 세계의 사람들의 마음과 일본사람들의 마음을 매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서예작가 고바야시 후요(小林芙蓉ㆍ71)와 실크 기모노 퀄트가인 시라이시 마츠코(白石末子ㆍ68)등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여수시민회관에서 서예작품전과 기모노 퀄트전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두 거장은 후원회원 70명과 함께 11일 밤에 여수를 찾았다.

후요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예를 시작했다.

그녀는 상형적인 문자를 서예로 선보이는 독창적인 작품을 그려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예를 들면 ‘결합하다’의 결(結)자를 서예로 쓸 때 바탕에 한국과 일본을 상징하는 국기의 색깔을 그려 넣는 방법으로 한일양국의 우정을 표현한 것이다.

그녀는 ‘붓이 표현하는 일본의 마음’이라는 내용의 서예전시회를 일본 국내는 물론, 뉴욕, 서울, 광주, 로마 등 해외에서 모두 33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특히 물(水)을 주제로 서예작품집 2권(일본 서도예술사)을 발간했다.
 
후요씨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일본 도쿄 긴자에서 한ㆍ일 서예가 작품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9월에는 한ㆍ중ㆍ일 3국 서예가들의 작품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후요씨는 이번 전시회에 서예작품 14점과 부채 26점 모두 40점을 출품했다.

후요씨와 함께 기모노 퀄트전을 열었던 시라이시 마츠코는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일급기모노재봉사이다.

다른 재봉사들은 무명 또는 면으로 기모노를 만들지만 마츠코씨는 오직 실크만 사용해 기모노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츠코씨는 기모노를 간편하게 착용하는 방법 36가지를 특허 낼 정도로 기모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이다.

예를 들면 기모노를 제대로 입으려면 7가지 끈을 몸에 동여매야 하는데, 그녀는 2개 끈으로 간단하게 기모노를 입을 수 있는 방법을 특허냈다.

즉 일반인이 정식적으로 기모노를 입으려면 통상 40분이 걸리나 간편한 방법은 10분 안에 착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개량한복이 유행하듯이 일본에서도 마츠코씨가 개발한 방법으로 간편하고 편하게 기모노를 입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번 퀄트전에는 봉황, 용, 학 등 십장생을 수놓은 실크 기모노 퀄트 20점을 전시했다.

특히 재단하고 남은 실크천을 기모노 형태로 81개 퀄트로 만든 뒤 다시 대형 기모노에 부착하는 작품 1개를 완성하는데 6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온 정성을 쏟아야만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이번 여수세계박람회 개장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토야마현 히미시에 있는 800년이 넘는 동백나무를 모델로 실크동백 퀄트를 제작, 이번에 전시했다.

마츠고씨는 1981년 기모노 공방인 <히미코>를 설립, 실크 기모노를 만들어 보급함과 동시 퀄트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황상석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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