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렁길 직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이달 중 취항할 예정이다.

㈜좌수영해운에 따르면 5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하 여수항만청)으로부터 비렁길 직항로(백야도~함구미~직포) 운항을 위한 면허증을 교부받았다고 밝혔다.

좌수영해운은 지난 9월 ‘조건부 면허’를 받아 여수항만청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해결한 후 시험운항까지 끝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기존 금오도를 운항하던 한림해운과 화신해운이 여수항만청을 상대로 '좌수영해운에 내 준 조건부 면허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취항이 미뤄졌다.

그러나 광주지방법원이 3일 이들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함에 따라 항만청이 곧바로 '본 면허'를 교부한 것.

좌수영해운은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22일께 취항식을 갖고 정식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오도 비렁길 직항로(백야~함구미~직포)에 투입될 156톤급 신한훼리호가 새단장을 하고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이 여객선은 승객 94명, 차량 24대를 태울 수 있다.

선사 측은 여객정원 94명, 차량 24대를 실을 수 있는 156톤급 차도선 신한훼리호를 투입해 일일 4회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시간은 백야도(함구미, 직포행) 출발이 ▲오전 6시50분 ▲오전 9시30분 ▲오후 12시30분 ▲오후 3시10분이다.

직포 출발(백야도행)은 ▲오전 8시15분 ▲오전 10시55분 ▲오후 1시55분 ▲오후 4시30분이다.

백야도~함구미(비렁길 1코스 출발점) 간 항해시간은 35분이며, 함구미~직포(비렁길 3코스 출발점) 간 항해시간은 25분이다.

금오도 주민들을 비롯해 여수시와 여수항만청은 이번 직항로 개설로 도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돼 비렁길 관광이 제2의 도약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금오도 비렁길을 가려면 돌산 신기항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 여천항에 내려, 다시 5km 이상 떨어진 함구미(1코스 출발점)까지 택시나 버스로 이동해야 했다.

비렁길 탐방을 끝낸 이후에도 5개 코스별 종점(초포, 직포, 학동, 심포, 장지)에서 여천항까지 10여km를 택시나 버스를 타고 되돌아 와야 했다.

이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관광객이 급증했고, 관계 기관들은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직항로 개설을 희망해 왔다.

좌수영해운 관계자는 "해상교통 불편 등 각종 민원을 해소함과 동시에 이 여객선 항로가 신규 관광객을 창출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함구미~직포 구간을 해상으로 이동하는 동안, 비렁길 아래로 펼쳐진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새로운 관광객을 창출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동안 비렁길 구간의 기암괴석은 등산로 구간에서 바다를 향해 바라볼 수는 있었으나, 비렁길 앞 해상을 운항하는 유람선이나 여객선 항로가 없어 바다에서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루트가 없었다.

금오도 비렁길 직항로를 운항할 신한페리호가 함구미~직포 해상 구간을 항해하고 있다. 사진은 여객선에서 바라본 비렁길 전경. 깍아지는 듯한 기암괴석 위로 비렁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편 선사 측은 취항에 앞서 언론인 팸투어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취항 이후에도 여행사, 드라마·영화제작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 섬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기항지에 특산품 장터를 개설하고 △비렁길 걷기대회 △금오도 해변 마라톤대회 △비렁길 황금 자라 및 보물찾기 대회 △금오도 낚시대회 △비렁길 해물 음식 체험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수시로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yee71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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