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을 잇는 유일한 뱃길인 여수~남해간 여객선이 엑스포 이후 누적 적자로 시름하고 있다.

2012세계박람회 폐막 이후, 승선객이 급감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데다, 기대했던 박람회장 재개장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항로에 '미르호'를 투입해 운항하고 있는 미르크루즈社에 따르면 엑스포 폐막 후, 하루 승선객이 10명 이하로 줄어 들었다.

선사 측은 매일 하루 2회 왕복운항해 오다, 최근에는 금·토·일요일 만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승선객 수는 여전히 하루 1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게 선사 측의 설명이다.

선사 측 관계자는 "엑스포 폐막 후, 곧바로 빅오쇼 등을 재개장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준비했으나 재개장이 미뤄지면서 승선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며 "현재는 유류비, 선원비 등 경비조차도 나오지 않는 상태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장 재개장이 미뤄진 것도 원인이지만 상당수 시민들이 이 항로에 여객선이 다니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항로가 세계박람회 때만 일시적으로 운항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엑스포 당시 '엑스포 연안여객선터미널' 로 입항하던 이 여객선이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자, 많은 시민들은 '엑스포 때 만 다니던 배'로 기억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엑스포 연안여객선터미널' 시설이 피해를 입어 그곳으로 입항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동 물량장으로 입항하다보니, 운항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승선객만 있다면 이 항로를 지속적으로 운항하고 싶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 여객선은 오전 8시와 오후 4시 경남 남해군 서상항을 출발해 여수로 향한다.

여수에서는 교동 물량장에서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출발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1만원, 학생은 9000원이다.

금·토·일요일 만 운항하지만 오는 크리스마스에는 24일과 25일 운항할 계획이다.

선사 측은 양일간 선상에서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여객선은 정기 운항시간이 아닌 점심 및 저녁 식사시간에는 단체 예약을 받아 특별 운항을 하고 있다.
 

이실근  sk08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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