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산호’가 과속으로 좌회전해 원유부두에 접안을 시도한 시각, 상대 항로(광양→여수 외해 방향)에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내려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컨테이너부두를 출항해 여수 방향으로 항해한 사라호의 교신 기록. 여수광양항 해상교통관제센터 홈페이지 입출항 기록 화면 캡쳐.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2단계 2차 7A선선에서 앤티가 바부다 선적 9590급 컨테이너 선박인 ‘사라호’가 부두에서 이안해 항해를 시작한 시각은 사고 발생 40분 전인 31일 오전 8시 54분이다.
이 선박이 낙포 원유부두 앞을 통과한 시각은 오전 9시40분부터 43분까지 3분간이다.
유조선 ‘우이산호’가 낙포 원유부두와 충돌한 시간은 오전 9시35분으로 ‘사라호’ 통과 시각 5분 전이다.
광양항을 향해 우측으로 항해하던 ‘우이산호’가 과속으로 항해해 충돌한 이유가 반대 항로에서 내려오는 ‘사라호’가 좌회전 지점에 도착하기 전에 급히 좌회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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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산호’가 좌회전을 한 지점은 여수광양항 항계도 상 ‘4 주의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4 주의해역은 여수→광양항 방향으로 운항하는 선박 중 일부가 왼쪽에 있는 KOC와 원유부두로 입출항을 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지정돼 있는 해역이다.
하지만 여수광양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사라호’가 지나가기 전에 ‘우이산호’가 먼저 좌회전을 하려다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여수광양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관계자는 “우이산호가 당시 광양VTS에 ‘좌회전을 하겠다’는 무선보고를 했으며 광양VTS에서는 이를 승인했다”며 “승인한 이유는 보통 접안하는 선박을 우선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즉 ‘우이산호’가 좌회전을 하면 사라호가 속도를 줄이거나 우회하는게 일반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이산호’가 원유부두 도착 예정시각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고, 도착할 당시 시속 7노트(약 시속 13km)의 빠른 속도로 접근해 충돌했다는 점에서 ‘사라호’와의 연관성을 밝힐 필요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
이실근 기자 yosu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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