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청 총무과 김동석 행정팀장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되면 마이요트시대가 열린다고 합니다. 골프매니아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그 때쯤이면 골프도 한 물간 스포츠가 되고, 요트가 떠오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여수는 요트마리나 항만조성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에 따른 인프라를 갖추는 데는 늦었습니다.

최근에 웅천 마리나 항만 조성계획을 놓고 지역사회에 반대의견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주장을 보면 “당초에 엑스포장 사후활용 차원에서 시작했으니 엑스포장 쪽에 설치해야 한다.

크루즈부두가 있고, 신북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연계개발이 용이하다. 웅천에 설치할 경우 가막만 청정해역을 해친다. 시민의 목소리를 더 경청해야 한다.” 이런 말들입니다.

그런데 엑스포 지역은 계속해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더 이상 고집하다가는 시기를 일실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적지라고 판단한 곳이 웅천지구인 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을 지지합니다. 왜냐고요? 엑스포장쪽 바다는 파도가 많을 뿐더러, 여수․광양항을 드나드는 무역선, 유조선 등이 많아 웅천보다 더 복잡하고 사고의 위험성도 높습니다.

크루즈부두와 무역선, 행정선 등이 주로 입항하게 될 신북항은 요트마리나 시설과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내해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웅천해변에서 가막만으로 요트를 띄우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주변경관과 어울려 운치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소호 해변과 조금만 배를 타고 나가면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이 반기고, 앞으로 여수-고흥 11개의 연육․연도교가 모두 완공되고, 가막만․여자만을 아우르는 세일링 코스까지 고려하면 웅천이 최적지로 보입니다.

또한 웅천지구는 이미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소호요트장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요트장이 500척은 규모는 되어야 국제적 시설이 된다는 데, 이미 200척 규모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앞으로 300척 규모만 더 투자하면 되니까 투자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성을 따져도 크게 이익이 됩니다.

가막만 환경오염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웅천마리나 항만 조성에 반대하기 위한 환경오염 걱정이라면 저는 반대하겠습니다. 요트는 비교적 청정한 해양스포츠로 내해에서는 주로 바람을 이용하고 엔진을 가동할 일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 시설도 없으면 바다는 깨끗하겠지만 국제해양관광의 중심도시 건설이 목표인 여수시가 지금도 늦었다고 하는 마리나 항만 개발 시기를 놓칠 수 없지 않습니까? 가막만 환경은 장기적으로는 그곳에 늘어서 있는 양식장들을 정비하고, 더 나아가서는 시민의식을 높여 해양오염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웅천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남면, 화정면 해역에 많이 있는 가두리 양식장 정화사업도 앞으로 남은 숙제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직면해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파도를 타고 국경을 넘어 밀려오는 해양쓰레기입니다. 이 문제는 좁은 지역에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고 국제적 공조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해파리 문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연안 어디에든 해파리가 많은 걸 보면 웅천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문제를 당장 눈앞의 마리나항만 건설계획의 반대 논리로 내세우기에는 근거가 취약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는 전문가들을 포함한 여러 의견을 귀담아 듣고 종합한 다음, 다수의 의견을 따라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환경이 변했는데도 처음의 결정을 고집스럽게 밀고나가기 보다는 빨리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도 일종의 용기입니다.

이렇게 해서 결정되면 그 결정에 협조하고 진행과정에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들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전문가들 의견조차 믿을 수 없다고 해 버리면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수의 거점 마리나 항만은 합리성, 규모의 경제, 시너지 효과 면에서 웅천지역이 제1차적인 적합지이며, 이곳을 선정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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