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고온다습하다. 유기화합물의 증발이 쉽고, 미생물의 증식활동이 왕성해 유기화합물이 들어 있던 용기내부와 오폐수 정화조, 하수처리장, 맨홀 등 산소결핍이 우려되거나 질식우려가 있는 위험장소가 있는 사업장이 흔하다. 근로자들과 일반인들의 질식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최근 5년간 밀폐공간 질식 재해로 174명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다. 매년 질식 재해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남동부지역 관내에는 다량의 위험물을 취급하는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광양국가산업단지가 있어 밀폐공간 질식재해 발생가능성이 상존한다.
질식재해가 일어나는 질식사고 위험공간은 사방이 꽉 막힌 밀폐공간뿐만 아니라 환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에 따른  건강장해 또는 인화성 물질에 의한 화재‧폭발 등의 위험이 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산소농도의 범위가 18% 이상 23.5% 미만, 탄산가스의 농도가 1.5% 미만, 황화수소의 농도가 10ppm 미만인 수준의 적정공기가 유지되지 않은 위험공간을 말한다.
질식사고 위험공간은 유해가스나 산소결핍의 정도를 쉽게 냄새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맨홀이나 용기 내부로 들어갔다가 또는 별도의 공기호흡기 등 적절한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구조하는 과정에서 구조자 마저 연쇄적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에 의한 질식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전에 반드시 해당 작업자에게 질식재해예방을 위한 안전조치, 비상시 행동요령, 작업절차 등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밀폐공간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다음과 같은 작업절차와 방법을  확실히 숙지하고 실행해야 한다.
산소·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적정 산소농도범위 내에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작업중에는 적정한 산소농도가 유지되도록 작업 시작전과 작업중에는 환기설비의 정상작동상태와 이상 유무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상시 작업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감시인을 지정해 질식사고 위험공간 외부에 배치해야 한다. 밀폐공간 출입 작업자 인원을 점검하고 출입금지 표지판을 보기 쉬운 장소에 게시해 관계자 외의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질식사고 위험공간과 외부 관리감독자 사이에 상시 연락할 수 있는 무전기 등의 통신장비를 갖추고 대피용 기구를 갖춰야 한다.
예상치 못한 질식사고가 발생할 경우, 공기호흡기 또는 송기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근로자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

이같이 질식사고 위험공간 작업때에는 반드시 '작업 전 안전점검, 당신의 생명을 지킵니다'라는 안전보건공단의 재해예방 슬로건을 명심하자. 이를 통해 전남동부지역에서는 단 한 건의 질식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로 서로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다잡고 또 익히고 훈련을 철저히 해  '조심조심 코리아'를 실천하자.

우성진 기자  newsma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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