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청 김동석 행정팀장

지역의 이슈와 미래의 모습이라는 다소 거창하고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리 여수는 시의 규모에 비해 이슈가 많은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슈는 어떨 때 만들어질까요? 구성원의 의사가 한쪽으로 합치되면 이슈는 잘 형성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찬반이 팽팽하거나 어느 한쪽이 수적으로 적더라도 반대가 격렬할수록 이슈는 강화됩니다.

여수는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가 있고, 전국 최고의 수산도시이며, 바다와 육지, 도서를 모두 끼고 있기 때문에 행정의 수요가 많고 다양해서 지역 내 이슈들이 끊이지 않고 생산되는 지역입니다. 여수시에 최근 이슈와 관심이 쏠려 있는 부분은 여수시 인구감소, 명문사립외고 설립, 향일암군부대 생활관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먼저 인구문제인데, 최근 8월 31일자로 여수시 인구가 29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물론 50여명만 전입하면 29만 명을 다시 회복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 있는 수는 아니라 할지라도 다소 충격적입니다. 여수의 인구감소는 이웃도시들과 비교해서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남 제1의 도시이고, 전국 최대의 국가산단이 있고, 수산업까지 발달한 도시이며, 전남지역내 총생산(GRDP)의 50%를 차지하며, 일자리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도시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학교 때문에 매년 400여명의 학생이 빠져나가고, 덩달아 일부 부모들까지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막고, 지역발전을 견인할 인재를 키워내자는 취지의 명문사립외고 설립입니다. 또 병원, 쇼핑센터 등 생활의 편리를 쫒아 빠져나가는 인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인구감소 문제는 일자리와 정주여건의 개선과 맞물려 있습니다. 여수시가 인근 도시에 비해 경제적 여건이 월등하면서도 인구가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정주여건 개선을 서둘러야 합니다.

명문외고는 일부 평등교육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반대하는 것 같은데, 평등주의 교육철학만으로 접근해서 교육의 문제가 풀린다면,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이렇게 복잡하게 얽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수교육을 평준화시키는데 앞장서신 분들은 매년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솔솔 빠져나갈 때 지금까지 무엇을 했을까요? 이런 부분이 정말 안타까운 겁니다. 그러니 이제는 교육철학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한 지역발전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향일암 군생활관 이전 문제는 개인적인 생각을 언급하기 어려운 문제이긴 한데 요점은 있습니다. 주민들이 향일암 환경을 마구 훼손할 때, 지금 환경을 주장하는 분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습니까? 이런 이슈가 되는 문제들은 사실 그 뿌리가 오래된 것들입니다.

여수가 여러 어려운 문제에 부딪혀 있지만,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신해양시대의 총아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가 인정하는 여수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서 브랜드 가치를 드높였고, 미국FDA가 인정하는 가막만, 수산자원의 보고 역자만이 있습니다. 또 365개에 이르는 보석같은 섬들이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라는 두 개의 해상국립공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초의 3도 수군통제영이 설치되었던 국난극복의 중심지로서 충무공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역사문화유적이 즐비합니다. 21세기를 신해양시대, 문화의 시대라고 하는 데, 여수는 이런 모든 것이 갖춰져 있습니다.

최근에 웅천지구가 정부로부터 거점형마리나 항만지구로 선정되었고, 엑스포장이 있는 신항쪽에는 신북항건설의 첫 삽을 떴습니다. 경도해양관광단지는 복합리조트 조성 1차 심사를 통과하고 12월경에 있을 2차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삼각벨트가 완성되면 여수는 국제해양관광의 중심으로 손색없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지금 예울마루에서는 14일까지 여수가 낳은 천재화가 김홍식, 손상기, 그리고 여수출신은 아니지만 여수가 좋아 돌아가실 때까지 여수에서 활동하신 수채화의 대가 배동신 화백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시민들께서는 여수의 문화적 뿌리도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껴 보시기를 권합니다.

우리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지역의 문제를 놓고 분열하기 보다는 하나로 뭉치고,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자긍심으로 뭉쳐 여수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간다면 여수를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아름다운 해양도시 여수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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