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시청 김동석 행정팀장

 ‘2015년 여수시민의 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수시라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많고 많은 날 중에 시민의 날을 지정하고 모두 함께 이 날을 기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여수인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아래 공존공영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날 하루는 논과 밭에서, 바다에서, 산업의 전선에서 이렇듯 각각의 생활 터전에서 바쁘게 살다가 잠시 일손을 놓고 한 자리에 모여서 하나 된 마음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또 마땅히 그런 날이 되어야 합니다.

  기념식 행사장에는 나오지 못하더라도 여수인으로서 나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주 보는 얼굴, 맞잡은 손과 손에서 온기를 느끼고, 우리 공동체를 위해 다시 한 번 뛰자는 결의를 다짐해도 좋을 것입니다.

  동일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발전시켜 갈 것을 다짐하면서,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 우리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가야 할 이 고장을 우리가 어떻게 꾸며 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면 여수시민들의 정체성은 무엇일까요? 여수시민을 여수시민으로 인식하게끔 만드는 그 무엇이 여수인의 정체성일 것인데, 정신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이 모여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호국충절의 정신문화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420여 년 전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해낸 구국의 주역들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충무공 이순신장군을 모시고 왜군들과 싸운 주력부대였고, 우리는 그 자랑스러운 후예입니다. 이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고 우리의 피 속에는 이 자랑스러운 혈통과 문화가 살아 있습니다.

  이런 혈통이 있는 우리가 못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해방 이후 현대사에서 잠시 원치 않는 아픈 역사를 겪으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정신적 피해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는 호국충절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확고하게 가지고 앞으로 펼쳐질 현대사에 기여해야 합니다.

  다음은 우리의 비전 ‘국제해양관광의 중심, 여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고장에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안고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내면화 하고 정체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은 그냥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고 의식 속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누군가가 물으면 ‘예’와 ‘아니오.’의 답변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물음에 대답하는 사람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따라 미래가 바뀔 것입니다. 우리가 보다 잘 사는 행복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 내 놓아야 할 대답은 어찌 보면 가까이 있고 자명합니다.

  앞으로 펼쳐진 해양의 시대에 호수 같은 바다, 미래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될 365개의 섬, 다가올 해양레포츠 시대가 우리의 꿈을 앞당겨 이루어 줄 것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현재진행형이며,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2015년 여수시민의 날은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 속에서 여수인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우리의 밝은 미래를 그려보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니 마땅히 즐거워야 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수신문  yeosu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