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돌산읍 금성리에 지난 7월 풍력발전기 2기가 설치되어 시험가동 중이다. 주민들은 막상 풍력기가 가동되자 소음피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에 잠 못잔다” 이달 말까지만 지켜본 후 대응
백야도,소경도,둔병,조발도,돌산 금성리 등 총 13기 발전 허가
사업자측,”괴담 수준 말 돌아 난감...주민 입회하에 소음 측정 계획”
윤문칠 전남도의원, 내달 10일께 도정 질의 통해 무분별한 허가 성토

여수시 돌산 금성리 대율,소율,작금,성두마을이 술렁거리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 간 2개의 풍력기때문이다. 이 풍력기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대율마을은 난생처음 듣는 소음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본지는 풍력기 주변 마을 이장들과 사업자 주식회사 아이오(순천소재) 김선종 대표를 통해 각각의 입장을 들어봤다. 주민들은 일단 시험 가동이 끝나는 9월말까지 기다려 본 후에 본격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고, 사업자측은 주민과 여수시가 입회한 가운데 정확한 소음 측정을 해서 그 측정 결과에 따라 영업보상 또는 철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편집자 주>

현재 여수지역은 총 13기의 풍력기 발전 허가가 나 여수시에 개발행위 허가 를 진행 중에 있다. 백야도 4기,소경도3기, 둔병2기,조발도 2기,돌산 금성리 2기 등이다.

추가적으로 송도지역이2기를 설치하기 위해 전남도에 발전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전남도내에서는  영광 20기에 이어 가장 많은 풍력기가 설치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돌산 금성리 2기(2.3M와 750kw)는 지난 5월 10일경 공사 착공에 들어 가 지난 7월부터 시험 가동 중이다. 이 시험 가동은 9월말에 끝난다. 이 풍력기 2기는 국내 유니슨사의 3세대 최신형으로 60억 가량이 소요됐다.

전라남도의회 윤문칠 의원은 내달 10일 도내의 무분별한 풍력발전 허가에 대한 도정 질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민과 사업자간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돌산 작금마을 임남수 이장

-솔직히 피해라고 하기에는 그렇다. 소음이 나서 텔레비전 소리가 안들린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못살겠다,죽겠다는 정도는 아니다. 소음이라는 게 바람에 따라 들리기도 하고 안들리기도 한다.

풍력기 거리가 우리마을에서 900m,성두 600m,대율이 500m 정도이다. 그러다보니까 대율에는 크게 들린다. 현재 시험가동 하고 있는 데 아직 우리 마을은 민원이 들어 온 곳은 없다.하지만 문제가 있다. 분명 사업자가 소음이 200미터 벗어나면 피해 소음이 없다고 했는 데 우리 마을이 900미터 거리인데 소리가 들린다. 사업자가 이것은 설명회에서 주민들에게 잘못 말한 것이기 때문에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두번째는 주민설명회 자리를 마을에서 직접 요구해서 6월에 한 것이다. 다 만들어 놓고 시험가동 직전에 설명회가 있었는 데 500미터 밖에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그랬다. 사업자가 처음부터 그걸 강조했다.

지금 풍력기하고 가장 가까운 곳 대율도 500미터 이상이니까 소음이 들려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 마을에서 풍력기가 제일 크게 보이지만 현재는 피해가 눈에 안보이니까 답답할 노릇이다.

대율이장 박오남 이장

-지금 사건이 생겨서 난리다. 이장한테만 주민들이 만나기만 하면 난리를 치니까 죽을 맛이다. 바람이 불 때는 비행기가 도는 것 같다.

대율은 87호 가구에 240명 정도가 산다. 노인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통 밤에 잠을 못 자겠다고 한다. 요새 지은 집은 이중창이라 그나마 괜찮은 데 옛날집은 바람이 불때는 잠을 못잔다. 사장에게 각서도 받아났다. 9월말일까지 시험 가동이라고 해서 지금은 문제가 생겨도 주민들이 가만 있지만 시험 가동이 끝나고도 소음이 심하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사장은 각서에서 만약에 하자가 있으면 철수하겠다고 했다.

당초에는 전혀 피해가 없다고 했는데 막상 가동하니까 시끄러웠다. 지금은 주민들이 나를 만나면 말하고, 전화해서 말하고 뭐 그래서 아주 피곤하다. 하도 주민들이 뭐라하니까 사업자 한테 직접 전화를 해서 따지기도 했다.

사업주는 그동안 4차례나 소음 측정을 했다고 하는 데 마을 주민들과 동행하지 않은 측정이 무슨 필요가 있나.

전자파는 느낄 수가 없으니까 뭐라 말을 못하지만 사업주가 설명회에서 전자파는 없다고 하더라.

소율마을 주대오 이장

-한동안 소음이 엄청 심했다. 바람이 불면 심하고, 대표이사에게 전화도 해보고 그랬는데 지금 실험 중이라고 실험 결과 끝나면 괜찮을꺼라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민원을 제기하자고 그런다. 시험기간이라 그러는 데 그동안 그걸 못참아서 민원을 제기하면 그래서 참고 있다.

풍력기 설치 사업자

주식회사 아이오 김선종 대표이사

-환경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을 소음이라한다. 계속 측정하고 있는데 바람이 많이 불 때 강제로 기계를 멈춰서라도 다시 해볼려고 한다. 만약 환경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보상이나 영업중지를 할 예정이다. 저는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면서까지 사업하고 싶지 않다.

주민 설명회에 부분은 우리가 주민들과 상의할 부분이 아니다. 관에서 허가 과정에서 체크한 부분이고, 우리는 단지 풍력기 단지 136m이내 소음 65데시빌 기준에 맞추면된다.

법률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풍력기에서 300미터 벗어난 지역에 민가가 있을 경우는 해당 지자체에 개발행위 허가 신청 과정에서 의견수렴한다.

현재 우리 풍력기는 민가로부터 700미터 이상 벗어나 있어 설명회나 기타 의견 수렴 절차를 이행할 이유가 없었다. 통상 300미터 이내는 소음 피해가 있다고 보고 주민 동의를 구하고 있다.

법적 의무가 아니라 관례로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데 풍력기 단지가 아니라 소규모다. 지금까지 소음 측정을 했을때 법적 기준을 초과한 지점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다만 풀벌레 소리나 새소리는 듣기 좋고 익숙하지만 풍력기 소리는 생소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다는 말에는 공감한다.

마을에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몇몇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지만 조사해보면 기준치 미달이다. 소음에 대한 주관적 생각이 있기 때문에 여러 측정 데이터를 가지고 주민들과 대화를 하려고 한다. 주민들이 해달라는 시간에 입회하에 하겠다.

주민 생활과 환경을 저해하고, 고통을 주면서까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소음이 환경기준치 훨씬 이하인데 떼쓰듯이 우긴다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전자파는 전혀 관계가 없다. 아직 전자파가 생태계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서는 없다. 성두마을에서 동식물이 죽는다는 말이 나돌았는 데 괴담 수준이다.풍력기가 설치되면 멧돼지나 고라니가 죽어 안내려 올꺼라 그랬는데 예전과 똑같다.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제주나 대관령은 어떻게 하겠는가. 가령 영광군 백수에 가면 더 가깝다. 논에 설치돼 민가와 풍력기 고도가 같다. 갈매기들이 풍력기 날개랑 같이 논다.

아직까지 갈매기가 떨어져 죽었다는 소리는 못들었다. 그래서 지금 나오는 소음이나 생태계 관련해서 나오는 말이 괴담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500미터를 벗어나면 소음 수준이 아니다. 바람 방향에 따라 300미터 지점 정도에서는 소음이 들리는 경우는 있지만 500미터 벗어난 지점은 소음 수준이 아니다. 

풍력기 효율이 연간 20% 정도다. 초당 13m세기로 바람이 불 때만 풍력기가 풀로 작동한다. 하루에 5시간 돈다. 나머지 19시간은 정지해 있다. 아무리 바람이 세도 분당 13바퀴만 돌게 세팅이 되어 있다. 그래서 초당 13m 이상의 태풍이 불면 자동으로 서 버린다.

경제성면에서도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 2014년 11월 발전허가를 득했는 데 킬로와트당 230원에 사업계획을 했지만 지금은 한전과 킬로와트당 178원에 계약했다.

연간 4억원의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셈이다. 국제 유가 하락과 한전의 전력이 충분한 환경으로 변해서 적자가 불가피하다.

고흥이나 영광, 화순 이런 곳은 발전사에서 직접 하기때문에 별 상관없지만 저같이 개인 법인이 할 경우 이익을 내기 어렵다.

주변에서 다들 미쳤다고 한다. 여수시에 설계변경신청을 하면서 기간이 늘어져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배정받는 연리 1.25% 지원금을 놓쳐 버렸다.

이 돈은 하늘에 별따기인데 배정을 받아 놓고도 여수시가 행정처리를 늦게해줘 놓쳐 버렸다. 그래서 연리 6%짜리 돈을 쓰고 있다.

박성태 기자  yeosu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