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대 학생 100여명이 14일, 전남대와 통합에 반대하는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여수대를 출발해 저녁 7시까지 여서동까지 3시간의 가두행진을 벌였다.

여수대학교 학생들은 “양자간의 상생을 위한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통합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절차상의 부당성과 일방적인 희생만이 강요되는 불합리한 통합과정에 대해서 결코 찬성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며 “원칙 없는 불합리한 통합은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학생들은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에 이삼노 총장실을 점거했다.

총장실을 점거하자, 총장실 내에 있던 이삼노 총장은 얼굴이 하얗게 상기된채, 쓰러질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외부인사가 전했다.

이 총장은 “잠시 머리가 아파 교무차장실에서 쉬고 오겠다”고 나가, 현재 성심병원에 있는 상태다.

학생들은 이에따라 총장실 점거 이후, 이 총장과의 대면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대 한 학생은 이 총장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꾀병인지 정말 아픈 건지 본인만이 알겠지만 정말 아픈 건 여수대 학생들 일 것이다” 며 “전남대 브랜드를 가지고 학교의 이미지를 살려 신입생 유치에 힘쓰겠다는 총장이 여수대 총장이라는게 창피하다”라고 말했다.

여수대 학생들은 통합반대운동을 보다 강도높게 펼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대시민 홍보 유인물 수천장을 학내외에 배포하고 있다.

유인물의 내용은 ▲학문영역 분류코드에도 없는 대표성이 떨어지는 학과 명으로 변경, 폐합하는 여수대만의 일반적인 희생을 강요당했다 ▲양해각서 체결 시 여수대의 특성화사업만을 명시하고 있으나 교육부에 올라간 특성화 방안은 전남대 7개 학과, 여수대 2개 학과로 돼 있어 여수대 학생들의 미래와 교육권을 강탈하는 처사이다 ▲질 높은 교육환경과 복지제도를 보장받지 못한 채 등록금만 전남대와 동일하게 인상하는 부당한 처사에 동의 할수 없다 ▲불투명한 한의대 건립이 학교 각 구성원간의 충분한 논의 없는 졸속 추진인 거짓 약속이다 ▲학생들과의 면담에도 직답을 회피하고 동문서답을 남발하는 총장의 불성실한 태도가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문서화 시켜 학내 구성원간의 불안과 갈등을 해소시켜줘야한다  등 6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