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뜻 왜곡사례

○신월동 생금=현재의 생금(生金)은 원래 샘기미였다. 그런데 생금(生金)으로

변경돼 마치 ‘금이 나는 곳’이란 뜻의 지명처럼 비쳐지나 원래의 뜻은 ‘샘이 있는 기미’다.

남해안 지방에서는 바닷가의 휘어 구부러진 곳을 ‘기미’ 또는 ‘구미’라고 지칭한다.

○돌산 작금=돌산 작금도 원래는 ‘작기미’였다. ‘작’은 자갈의 토속어로 원지명에는 ‘자갈밭이 있는 구부러진 해안’이란 뜻이 담겨 있으나 왜곡된 지명은 옥녀가 베를 짜는 옥녀직금형(玉女織錦形)의 지형으로 잘못 해석돼 ‘작금(作錦)’으로 표현됐다.

○금오도 함구미=금오도의 함구미(含九未)는 9개의 동혈(洞穴)이 있다는 뜻이나 원래는 ‘한구미’였다. 여기서 ‘한’은 크다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 일제의 무단개칭

○돌산 군내리 앞 송도=송도(松島)는 소나무 섬이란 뜻이다. 하지만 원래 지명은 ‘솔섬’이다. ‘솔’은 ‘작다’는 옛말이어서 고지도의 ‘송도’ 표기는 오류다.

○화정면 ‘송여자’=송여자의 원래 명칭은 ‘솔넘자’다. 이는 ‘작은 넘자’라는 뜻으로, 여기에서 ‘넘’은 물이 넘나든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자로 표기할 경우 ‘소여자’로 옮겨져야 하는데도 송여자로 왜곡되어져 왔다.

▶ 일제의 임란지 왜곡

○돌산 성두=돌산읍 성두(城頭·성의 머리)는 군내리 방답진 인근에 조선시대 군마를 사육했던 목장의 외곽성인 ‘만리장성’의 입구를 나타내는 지명이었다.

이는 1882년 조선시대 규정각에서 만든 고지도에 나타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제는 전혀 의미가 다른 성두(星斗)로 바꿨으며 지금까지 사용되어지고 있다.

○남면 화태도=돌산읍 군내리 방답진 인근의 섬인 화태도는 원래 취타도(吹打島)로 불렀으나 일제가 수태도(愁太島)로 바꿨고, 현재는 전혀 의미가 다른 화태도(禾太島)로 변경됐다.

○묘도 도독=일제는 1917년 제작한 지도에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명 연합군사령부인 묘도(猫島)의 도독포(都督浦)를 도독(盜毒)으로 표기했다. 그러나 광복 후 주민들의 반발로 원상회복됐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관계자는 “일제가 지형지물에 대한 독특한 의미를 지니던 도서 연안의 고유 지명들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전혀 다른 의미의 지명으로 바꾼 사례가 많아 본래의 지명으로 회복하는 운동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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