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길 경호약방 대표...36평 대지 희사

여수시 봉산동 구봉경로당이 8일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연면적 35평, 지상 2층 규모로 건축된 이 경로당은 지난 2003년, 경호약방을 운영하는 여정길(64) 대표가 경로당이 없어 마땅히 여가를 보낼 곳이 없는 이 일대 노인들의 처지를 알고, 자신 소유의 시가 8천만원이 넘는 여수시 봉산동 254-17번지 대지 36평과 건물 18평을 희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건립이 추진됐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성수 여수시의원(대교동)은 여정길 대표의 고귀한 뜻을 살리기 위해 고 박태영 도지사와 김충석 여수시장을 찾아가 협조를 요청해 전남도로부터 도비 5천만원, 여수시로부터 시비 5천만원을 지원받아 경로당 건립에 나선 것.

여정길 씨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구봉경로당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착공에서 준공까지 모든 사업과정을 손수 챙겨왔다.

여정길 씨는 이외에도 봉산동 원로 25명으로 구성된 ‘봉우회(회장 김정장)’에 가입해 활동해 오면서 관내 경로당 등에 매년 난방비와 가재도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정길 씨는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된 것이 너무나 기쁘다”며 “경로당 건립 사업비 확보를 위해 애써주신 이성수 시의원과 김충석 시장에게 공을 돌린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경로당 건축공사를 맡은 청마종합건설에서도 여정길 씨의 고귀한 뜻을 전해듣고, 설계에도 없는 화단을 무료로 조성해 주는 한편, 29인치 텔레비전 2대를 기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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