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운영위원회를 주재하는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 <사진 민주당 전남도당 제공>

10월 영광, 곡성 군수 재·보궐 선거 시험대 올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전남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주철현 의원이 당장 오는 10월 전남 영광, 곡성 재보궐 선거라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10월 16일 치러지는 영광·곡성 군수 재보궐 선거 승리 여부에 따라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 입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승리할 경우 그 기세를 몰아 내년 재보궐선거, 2026년 지방선거, 호남중심 민주정권 창출의 중심에 서게 된다.

민주당으로서는 텃밭 두 곳에서 승리해봐야 본전이다. 만약 한 곳이라도 패한다면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눈여겨볼 것은 향후 전남지사를 두고 경쟁이 예상되는 이개호 의원의 지역구가 영광이다. 정치적 셈법도 거론되지만 텃밭을 빼앗길 경우 두 경쟁자가 받게 될 정치적 타격이 더 커 승리에 전력투구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여론향배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나란히 대법원 당선 무효형을 받는 곡성, 영광군수의 재보궐 재선거는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초래했다는 비판이 크다.

두 군수의 낙마로 영광군과 곡성군은 오는 10월 16일에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다. 

텃밭을 지키려는 민주당과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조국혁신당의 호남 민심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으로서는 민주당 텃밭에서 1곳이라도 승리할 경우 확장성을 지닌 그 가치는 클 수 밖에 없다.

진보당은 영광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곡성에 출마하는 무소속 또한 전력이 만만치 않다. 또 제8회 지방선거 당시 호남에서 높은 지지세를 이끌어낸 조국혁신당의 두 지역 출마로 쉽사리 승리를 예단할 수 없게 됐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경쟁과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호남은 현재 사실상 민주당의 일당독점 상태"라며,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의 당선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주 위원장은 지난 23일 주요 당직 인선에 여수지역 정치인을 대거 포진시켜 친정체제를 강화하며 10월 재보궐 선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5인 이하 지명직 상무위원에 김영규 전 여수시의회 의장이 임명됐다. 9명의 상무위원회 운영위원으로 강문성, 최동익 전남도의원이 포함됐다.

또 주철현 도당위원장과 함께 할 사무처 상근당직자로는 정책실장 김일주 전 주철현 국회의원 보좌관, 대외협력국장에는 주연창 전 전남도의원이 임명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광주·전남 출신 발탁 '촉각'

여기에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의 정치적 역량발휘도 큰 관심사로 떠오른다.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의 본산이라고 얘기하지만 지난 18일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출에 광주·전남 출신이 한명도 없다는 비판이 거세다.

광주·전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민형배 의원마저 서울권 지지를 얻지 못해 낙마해 호남정치권 위상 약화 우려 목소리가 높다. 사실상 호남 출신 지도부가 거의 모습을 감춰 호남 홀대론으로 내비치어진다.

10월 재보궐선거는 물론 2026년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경쟁해야 할 처지다. 전남동부권에 관심을 보이는 개혁신당도 신경 쓰인다. 당 내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영암·무안·신안 지역구의 서삼석 의원을,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민형배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발탁할 것을 드러내놓고 지지하고 있다.

지역민은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이 그 역할을 도맡아 주기를 기대한다. 한두 명의 목소리가 아니라 지역 정치권이 연대해 지도부를 압박하고 호남 출신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도록 영향력이 행사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민주당 지도부가 영광, 곡성 선거지원에 나서 민심을 달래는 모습이다. 호남 출신 김민석 수석최고위원과 한준호 최고위원이 재선거 현장을 방문했다. 첫 시험대에서 어떤 성적표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친정체제 강화…지구당 제도 부활 등 5가지 공약

전남의 무안공항 이전, 전남의대 유치 갈등에 전남도당위원장의 역할론이 강조된다.

인근 새만금 공항의 신설로 주도권을 빼앗길까 우려하는 지역정치권을 향해 아우르는 조정자로서 역할이다. 또 전남 의대 유치를 둘러싼 전남 동서부간 갈등을 어떤 식으로든 풀어내는데 도움 주기를 지역민은 기대하고 있다.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의 5가지 공약사항도 되새겨볼 일이다. 먼저,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과 2026년 지방선거 압도적 승리를 약속했다.

지역정가, 여수의 관심사는 첫 재선시장을 노리는 민주당 정기명 여수시장이 공천권을 획득할 수 있느냐 여부다. 과연 칼자루를 쥔 전남도당위원장 속내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또 전남도당이 호남 중심 민주정권 창출 선봉이 되겠다는 약속은 앞서 언급한 영광 곡성 재보궐선거 승리와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 출신 발탁여부와 결부된다. 여기에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의 정치적 역량이 달려있다.

이밖에도 ▶ 지방소멸 위기극복 및 자치분권 실현( 22개 시군 지방정부 및 의회 적극 협력) ▶ 당원 중심 도당 운영과 지구당 제도 부활 ▶ 기본사회 구현 위한 전남 시범사업 발굴 및 2026년 지방선거 공통 공약 제시 여부도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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