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기획관광국이 수천만원을 들여 실시한 용역결과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얼렁뚱땅' 마무리하려다, 참석자들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여수시 기획관광국은 지난 2일 오전 10시30분 시청 상황실에서 시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관련업게 종사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계절 체험형 관광프로그램 개발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하지만 기획관광국 측은 보고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11시 30분에 다른 행사가 있으니 적어도 11시 10분까지는 끝내 달라”는 주문을 해 주변을 의아스럽게 했다.

보고회가 시작됐고, 용역을 맡은 한영대학 산학협력단 김진기 교수가 4계절 체험관광프로그램 개발용역에 관해 발표에 나섰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하다는 시 기획관광국의 요구에 따라 김 교수는 프로젝트 화면에 나온 대략적인 설명만 하고 신속히 발표를 마쳤다.

발표가 끝나자 용역결과에 대해 '시 관광 자문위원단'이 문제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덕순 한영대 관광과 교수는 “용역보고에는 각각의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상품명이 언급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 시장조사와 방향성에 대한 제시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 상품의 경쟁력이나 가격, 홍보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등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집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교수의 질문 도중, 시 기획관광국 측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질문은 여기서 끝내자”며 일방적으로 보고회를 끝내려 했다.

그러자 박춘길 (주)남해안투어 대표가 “용역결과가 이렇게 문제점 투성이인데 토론회를 어떻게 한시간만에 끝낼 수 있냐”며 “이런 식의 토론회가 어디 있냐. 토론일정을 왜 이런 식으로 잡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최봉춘 시 기획관광국장은 “다른 행사가 잡혀있어 어쩔 수 없다”며 “대신 내 방으로 가서 토론회를 계속 하자”고 말해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애써 무마시켰다.

이후 토론회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약 30여명의 자문위원들과 관계자들이 기획관광국장실로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편 이날 발표된 용역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용역비는 2천639만원에 달했다.

조승화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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