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배출 허용 기준치도 없어”

최근 환경부에서 발표한 광양만권 다이옥신 잔류농도 조사결과로 인해 지역 사회 파장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지난 23일 관련 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남도 환경보호과장, 여수산단환경협의회, 영상강청, 관계기관 등 30여명이 참석해 광양만권 다이옥신 검출에 따른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999년부터 환경 위해성 평가 및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해 내분비계 장애물질 조사연구를 실시해 왔다.

지난 2005년 3월부터 2006년 9월에 걸쳐 실시된 제 7차년도 연구조사 결과 여천공단의 수질 잔류 농도는 31pg/L로 일본 환경기준 10pg/L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광양시 태인동 대기 오염 측정결과 DBP농도는 40mg/㎥(ng: 10억분의 1g)으로 전국 산업단지의 평균 2배 수치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행 법령상 수질분야의 다이옥신 등 내분비계 장애물질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단속이나 규제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999년도에 언론매체가 환경호르몬을 이슈화 해 환경부에서 중장기 사업을 수립했다.

그 사업을 토대로 환경실태 7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질은 6차 조사에 비해 점차 개선된 반면 일부 수질 퇴적물에서는 일반물에 비해 다이옥신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환경기준에 의하면 배출 정도는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일본과 비교했을 때 21pg/L이나 높아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언론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여수산단협의회 관계자는 “조사 결과 데이터가 정확한 지식이 없는 국민들에게 발표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여수가 세계박람회 유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죽음의 땅’, ‘다이옥신의 땅’이라는 언론보도로 박람회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다”며 염려의 기색을 내비췄다.

이에 대해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3번에 걸쳐 실시한 조사결과 10pg/L이 넘게 나와 문제가 있는건 사실이다.

2008년까지 다이옥신 환경기준을 설정해 매체별로 측정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 자체적으로도 계획을 수립해 중방과 중흥처리장도 추가 측정하는 등 샘플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시설관리공사 여수사업소 관계자는 “여수산단 폐수종말처리장에서 생각지도 않은 다이옥신 물질이 검출돼 심적 고통이 컸다”며 “도청 동부출장소와 유기적 관계를 맺어 유발원인이 되는 원료를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사가 실시된다면 여수산단 다이옥신 문제는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2008년 4월까지 준공 예정이었던 여수산단 폐수종말처리장 고도처리 시설도 2007년 8월까지 앞당겨질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경기도, 부산의 환경연구원은 내분비계 장애물질 검사장비가 갖춰져 있으나 전남은 20억이라는 많은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장비가 구축되지 못해 이 상태까지 왔다”며 “2010년 전남환경연구원이 도청 신청사로 이전할 때 사무실에 실험실을 마련,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며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관리법이 시행되는대로 필요 예산지원이 지원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대기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125억을 투자해 천연가스버스 500대를 보급중이며 버스터미널 등 58개소에 자동차 공회전 제한지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이옥신 측정센터와 대기오염측정망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 광양제철은 오는 6월까지 1,700억이라는 많은 예산을 투자해 다이옥신 정화 설비를 갖춰, 전남지역 다이옥신 문제의 70%를 전담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주현미기자  webmaster@yeosu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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